[인터뷰]신혜순 국제패션디자인학원 원장
2008-11-12 한국섬유신문
실수요 줄었지만 품질 향상으로 가능성 커
“최근 유니폼 분야가 사양길로 접어들었다고들 말합니다. 물론 예전보다 수요적인 측면에 서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사라질 수 없는 분야가 바로 유니폼입니다. 앞으로 더욱 구체적이고 전문화 되어야 하고, 그렇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국내 유니폼 시장에 대한 신혜순 국제패션디자인학원 원장의 전망이다. 최근 들어 사회 환경이 변하고 각자의 개성을 중시하는 풍토가 강해지면서 유니폼을 입는 수는 많이 줄었지만, 퀄리티 면에서는 훨씬 좋아졌기 때문에 그만큼 발전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근대의 유니폼은 1940년대 한복 형태로 제작된 학생복으로부터 시작됐다. 이후 관공서·은행 등 공공적인 성격을 나타내는 분야에서 많이 입기 시작했고, 기업들에서도 애사심과 결집력을 가질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아 선호하면서 유니폼이 확산됐다.
신 원장은 이와 관련해 “사실 예전 사람들이 유니폼을 입었던 이유 중에는 패션감각이 부족해 옷을 잘 못입기 때문이기도 했어요. 이와 반대로 생각해 보면, 최근 유니폼 수요가 떨어진 것이 요즘 사람들의 높아진 패션감각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라며 웃음 지었다. 이어 “사실 유니폼은 그냥 편하라고 입는 옷이 아니에요. 특별한 이유와 목적으로 입는 옷이지요. 예를 들어 은행원이라면 옷을 통해 정돈되고 단정한 이미지를 고객에게 전달하고 신뢰감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니폼의 전문성이 더욱 필요한 것이고요.”
즉 유니폼은 ‘토털이미지 전달 도구’로 그 단체만의 목적과 고유성을 살리는 특별한 옷인 만큼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 우리나라의 경우 1~2년을 주기로 유니폼 디자인을 자주 바꾸는데 이런 점은 전문성 제고에 장애가 된다고 신 원장은 지적한다.
“유니폼은 한 단체의 고유성과 나아가 자부심까지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어디서나 그 유니폼만 보면 ‘아, 아시아나항공 직원이구나’ 하고 떠올리게 되지요. 그것이 바로 유니폼의 중요기능인데 자주 디자인을 바꾸다 보면 그런 특색을 찾기가 어렵고 그런 부분이 아쉽기도 합니다.”
유니폼 분야가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먼저 업계 디자이너들이 실력을 쌓아야 한다고 신 원장은 강조했다. 신원장은 마지막으로 “유니폼 산업은 앞으로 전문화·고급화 산업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지금이 그 가장 중요한 시기인 만큼 업계가 함께 단결하고 노력해야 합니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