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의류학과 이인성 교수

2008-11-21     한국섬유신문

“大學 작품쇼 이젠 바뀌어야 한다”

“실무 교육의 필요성이 절실, 실질적인 학문을 교육하고자 하는 열정에 목말랐다.”
2007년 졸업 작품전을 진두지휘한 이화여자대학교 의류학과 이인성 교수의 말이다.
이인성 교수는 파리 ‘크리스찬 디올’ 어시스턴트 디자이너, ‘LA Z.ro’ 디자이너, 휘가로 코리아, 마리끌레르 리포터, 주간동아 패션컬럼리스트, 개인전 및 FABI, KOSCO, 광주비엔날레국제미술의상전, 뉴욕 및 일본 박람회 참가 등 다양한 분야에 거쳐 실무에 능통한 패션 전문가다.
이 교수는 올 1학기 의류학과가 예술대학으로 전환하게 된 것을 기점으로 그에 걸맞는 교육 도입에 주력, 실무에도 능통한 인재양성을 위해 산학협동 추진에 박차를 가했다. 사회봉사 이미지가 강한 패션기업 이랜드의 ‘프리치’와 계열사인 네티션닷컴의 ‘96NY’과 연계해 브랜드를 리뉴얼하는 실무를 졸업 작품 과정으로 과감히 선택한 것.


그는 그간 의류학과 졸업 작품의 틀에 벗어나 꼭 필요한 과정을 도입, 이화여자대학교 의류학과는 이 교수의 진두지휘 아래 2007년 상상을 넘어선 졸업 작품전을 선보였다. 이번 졸업 작품전을 통해 학교 실무 교육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다.
이인성 교수는 “‘왠만한 브랜드 런칭쇼 보다 멋졌다’는 긍정적인 평가 한마디가 지난 9개월간의 노고를 씻어주는 듯 했다”며 “쇼 진행일 당시 비가 내려 걱정이 많았으나, 조명과의 조화로 ‘스팩타클을 보는 듯 했다’는 등 긍정적인 평이 많아 오히려 비의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작품전의 틀을 깨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며 “패션업체와 연계해 전시회를 준비하는 만큼 책임감 또한 그 이상 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여기에 처음에는 새로운 개념의 쇼에 대해 반신반의 하는 학생들도 있었다”며 졸업 작품전 방향전환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번 산학협동을 통해 이 교수가 이룬 교육의 성과는 실로 다양했다. 학생들이 브랜드가 전개되는 과정을 다양한 분야에 걸쳐 알 수 있었던 것 뿐 아니라, 각각 사업부에서 한 달간 인턴 활동을 진행하며 실질적인 브랜드 전개 과정을 경험하기도 한 것. 또 제품 상품화의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태다.
‘이제는 대학의 작품쇼도 바뀌어야 한다’는 이 교수는 “기존 학문 위주의 수업에 대해 교육의 한계점을 느꼈다”며 “업계에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학문이 필요하다고 판단, 패션 업체와 연계된 교육 시스템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를 계기로 학계도 변화해 산학 교육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서는 학계 뿐 아니라 업계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인성 교수는 최근 지난 1년간 준비해 온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을 발간, 이 책을 통해 인체의 움직임과 포즈에 대한 다양한 기법과 입체감이 느껴지는 패션 일러스트를 더욱 쉽고 빠르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