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양창선 대표 국정사(양복명장)

2009-01-10     한국섬유신문

맞춤양복 발전은 고객 찾아나설때 가능

인간의 3대 욕구중의 하나인 의(衣)생활에 대한 개념은 중세 농경사회와 현대 산업사회를 거치며 과거 신분에 따라 제도화 되어있던 착장의 개념이 부(富)를 상징하가나 개개인의 개성을 표출하는 수단으로 부각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차별화를 지향하고 있으며 이러한 소비패턴이 복장문화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왔다.
우리나라 복장문화도 19세기 말엽에 일본 제국주의 추종자들의 종용 및 일본 유학생들의 변신에 힘입어 백의민족의 상징인 우리고유의 복장문화가 점차 빛을 잃으며 현대복식문화에 길들여져 오늘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필자가 약관의 나이로 입문하여 40여년 동안 몸담아온 맞춤양복업계의 역사는 어떠한지? 업계의 중진으로서 우리나라 양복업계의 변천사를 되새기며 업계의 실태 및 문제점 그리고 비전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젊은층 흡수가 과제
1896년 고종황제가 ‘문무관복 개정령’을 선포한 후 직접 단발을 하시고 검정색 도스킨으로 지은 대례복을 입으신 것이 우리나라 양복사의 효시로 본다면 2008년 올해로 113주년을 맞게 된다.
일제치하의 36년은 명치유신을 계기로 우리보다 서양문물을 선접한 일본인들에게 양복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으로 봐야 할것 같다.
1945년 해방 후부터 6. 25동란을 겪은 1950년대 말까지의 격동기는 원로양복인들이 서울, 부산을 비롯한 대도시 중심가에 양복점을 열고, 지역 고객들의 입성을 들어주며 국내 맞춤양복업계가 뿌리를 내린 시기다.
1960년대는 박정희 정권의 새마을 운동으로 재건복을 권장하여 양복입기를 기피하였으니 단기적인 불황을 겪은 일시적인 침체기였다.
맞춤양복업계의 최대 호황기는 제3공화국의 수출드라이브 정책이 빛을 발하며 경제성장의 토대를 이룩한 1970년~1980년대 초까지다. 양복점마다 일감이 밀려 아우성을 쳤으니 이시기가 원로 양복인 및 현 중견업체들이 기반을 다지는 호황기로 여긴다.
양복업계의 침체기는 80년대 중반 기성복시대가 도래 되면서부터 비롯됐다. 대기업 산하의 OEM 방식 수출봉제업체들이 87년 6 .29선언이후 노동쟁의에 의한 급격한 임금인상으로 채산성을 잃으며 내수시장을 공략하기위해 기성복을 출시하면서 맞춤양복 선호고객 중 젊은층이 백화점 매장 등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기성복을 선호하면서 고객감소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그러나 맞춤양복의 쇠퇴기는 90년대 초 수입자유화로 무역규제조치가 풀리면서 외국 유명브랜드 즉 소위 명품이 중, 상류층 고객을 흡수하게되자 맞춤양복업계는 급격히 경쟁력을 잃으며 휴, 페업이 속출하기에 이르렀고, 그나마 잔여업체는 연명하기에 급급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주문·가봉·납품 한번에
이상 언급한것이 우리나라 양복업계의 영욕으로 점철된 변천사를 겪으며 도래된 현 실태 및 문제점이라면 업계의 중진으로서 업계 중흥을 위한 비전을 제시해야할 것 같다.
그렇다면 업계의 대외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가?
첫째는 업계종사자의 의식의 변화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본다. 변화하지 않는 것은 퇴보를 의미하므로 직면한 현실에 부응할 수 있는 의식의 변화가 우선되지 않고는 상응하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시스템의 변화가 이루어 져야 한다. 요약한다면 상품생산과정에서의 패턴 및 봉제기법의 변화. 그리고 효율적인 경영체제의 변화를 들수 있다. 상품생산과정에서의 변화는 ‘유행’이라는 가변적 기준과 실용성의 요구에 따른 원칙의 변화가 불가피 하다고 본다.
최근 20세기 말엽부터 21세기 현재까지 식생할의 개선에 따라 체형의 변화와 유행패턴이 얼마나 변화 하였는가는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사안이다. 유행패턴의 변화, 그리고 체형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디자인 및 실루엣이 제시되지 않고는 기성복 및 명품에 길들어져 가는 젊은측 고객을 확보하기는 요원하다.

핸드메이드 진가 알려야
시스템의 변화의 두 번째 요인인 경영체제의 변화는 공정과정의 변화를 언급해야 할 것 같다. 기성복과 맞춤복의 차이는 구입과정에서의 문제가 발생한다.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에서 두, 세 번 거듭 방문 해야 하는 가봉과정은 맞춤복을 기피하는 최대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이러한 난점을 해결하는 방안은 필자가 개발해서 사용하고 있는 원타임 시스템(Onetiime System)이다. 즉 한번방문으로 주문, 가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