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정 호 진 넬슨스포츠코리아 대표
“진화하는 생명체처럼 ‘혁신’ 실현할 터”
‘아크테릭스 오리지널리티’는 업계가 인정
‘프라나’와 시너지…트렌드 선두주자 자리매김
단순한 카피는 곧 ‘퇴보’…아이덴티티 지켜야 ‘롱런’
“남들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끊임없이 진화하는 생명체처럼 지속적인 혁신을 실현하는 것이 곧 브랜드 철학입니다. 현재 보편화된 무봉제 기술과 방수지퍼 및 심테이프 처리 기술 등은 모두 ‘아크테릭스’에서 최초 고안되고 제품화된 기술입니다. 인류의 진화가 지속되듯 브랜드 제품의 진화도 진행 중(Evolution in action)이지요. 무분별한 마케팅으로 최고를 지향하기 보단 최고의 제품력으로 타 경쟁업체들이 인정하는 브랜드가 바로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넬슨스포츠코리아 정호진 대표는 2001년 캐나다 명품 아웃도어 ‘아크테릭스’를 수입 전개한 후 현재까지 크게 눈에 띄지 않는 이른바 ‘조용한 마케팅’으로 유명하다. 무분별하게 쏟아져 나오는 타 브랜드들의 홍보 마케팅처럼 ‘최고를 지향’하기보다 최고의 제품력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진실 된 마케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 ‘아크테릭스’의 경우 롯데 본점을 비롯 현대 무역점 입점 후 줄곧 매출 하위권을 맴돌
고 있지만, 객단가가 높은 제품 특성상 주로 매니아층과 백화점 VIP 고객들을 섭렵하고 있어 MD개편 때 바이어들이 어드밴티지를 제공해줄 정도로 인지도가 상당히 좋다.
“한 번은 롯데 본점 6층 아웃도어 조닝에 삼성 이재용 전무가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모든 브랜드들을 둘러본 후 최종 선택한 브랜드가 ‘아크테릭스’였죠. 당시 관련업계 종사자들로부터 브랜드의 제품력에 있어 시샘어린 비상한 주목을 받았던 일화가 있습니다.”
이 뿐 아니다. 고유가와 촛불집회 등 경기 침체로 패션업계 전체가 불황인 가운데 지난 6월 단독으로 진행한 09 F/W 수주주문회의에서 전년대비 70%가 훌쩍 넘는 계약을 체결했다. 참석한 대부분의 취급점주 및 관계자들이 침체된 내수경기 타파를 비롯 저가·고가로 양분된 내수시장 내 뚜렷한 돌파구로 고가의 ‘아크테릭스’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현재 일부 백화점과 직영 및 취급점에 입고된 올 시즌 신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도 뜨겁습니다. 브랜드 특성상 전 세계 모든 국가에 라이센스를 주지 않아 100% 완제품 수입돼 리오더가 어렵습니다. 때문에 추동 제품임에도 매니아층은 품절 현상을 대비, 미리 구입해 놓는 것”이라며 “‘아크테릭스’에서 전개하는 모든 제품이 ‘리미티드 에디션’이라 불려도 과언이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제품에 있어 올 시즌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어센트라인’은 새로운 어슬레틱 패턴과 최신 고기능성 소재인 고어텍스 프로쉘·윈드스토퍼·폴라텍을 적용, 극한 상황에 대비했다. ‘화이트라인’의 스노우 스포츠 컬렉션 중 사정없이 파고드는 눈을 막기 위해 일부 자켓에는 달라붙는 일래스틱 밴드로 만든 파우더 스커트를 부착, 진화된 기술력을 선보였다. 내년 S/S 주력 전개할 ‘24라인’의 경우 어번 라이프스타일로 캐주얼에 테크니컬한 디자인이 믹스돼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고, 천연·합성을 혼용한 소재로 편안함과 기능성을 동시 충족시켜준다.
정 대표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폭발적인 인지도를 자랑하는 ‘프라나’ 제품도 ‘아크테릭스’와 상호보완적 역할로 시너지를 이끌어낼 계획입니다. 국내 전개 9년차를 맞이한 ‘프라나’는 편한 아웃도어웨어를 추구하는 친환경 브랜드로 해외 아웃도어 쇼에서 관련 종사자들이 가장 많이 입고 나올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백화점 바이어들이 가장 예의주시하는 브랜드”라며 “F/W ‘아크테릭스’ 매장 내 주력 전개해 세계 아웃도어 마켓 흐름에 발맞춰 트렌드를 이끌어가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35개의 취급점과 종로 직영점을 비롯 빅3 백화점에 입점한 ‘아크테릭스’ 유통채널의 경우 대리점 문의가 끊이질 않는 가운데, 무분별한 몸집 불리기보다 주요 백화점과 직영점 2~3개 정도만 추가로 오픈할 방침이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 전망에 대해 정 대표는 “최근 복종의 경계를 허물며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들어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아웃도어는 그렇게 무분별하게 전개하면 안 되는 비즈니스라 생각합니다. 몇몇 브랜드들을 보면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상실한 채 창의적인 면에서 퇴보해 가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