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최기락 슈트 최기락 대표
한사람만을 위한 맞춤복 나왔다
컴퓨터 재단기계 ‘Weart System’ 개발
“자동사이즈 측정·영상시스템 도입해
과학적 패턴으로 신사복 재단설계 실현”
35년간 맞춤 신사복 디자이너로 외길을 걸어온 최기락(최기락 슈트 대표)씨가 신개념 컴퓨터 재단기계 ‘Weart System’을 개발해 화제다.
‘Weart System’은 최씨가 오랜 연구 끝에 개발해 낸 것으로, 상대적 영향의 조절값을 정확하게 만들어 주어 체형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보완해주는 획기적 재단방식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지금까지의 수기재단 방식에서 오는 오차 및 문제점들을 혁신적으로 해결할 수 있음은 물론, 고객의 요구에 따른 신속한 납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씨는 “지금까지 나의 손을 거쳐 간 수많은 사람들의 체형적 특징을 체계화하고 각 부분별로 수치를 연동, 보완해 과학적이고도 정밀한 계산방식으로 신사복 패턴을 설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표준체형으로 보이고 싶어하는 모든 사람의 심리를 만족시킬 뿐 아니라 최적의 사이즈로 체형을 보완해 준다”고 말했다.
최씨가 개발한 ‘Weart System’은 선진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도 많은 투자와 더불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시도해 왔지만 이렇다 할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만큼 오랜 시간과 경험을 통해 맞춤 신사복 재단에 대한 깊은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최씨가 신개념 컴퓨터 재단기를 개발한데는 남다른 동기가 있었다.
해외 연수차 일본으로 간 그는 선진형 맞춤의복 시스템을 사용하던 ‘가시야마’라는 회사에서 사이즈를 자동으로 측정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귀국 후 그는 곧바로 중소 기업청에 기술혁신과제를 신청하고 맞춤복의 과학화와 대중화를 위해 시스템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선뜻 시작은 했지만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한두 번이 아니었을 만큼 힘든 순간들이 많았지만 한국의 의복문화를 변화시키겠다는 사명감으로 연구를 거듭한 끝에 ‘Weart System’이 탄생했다.
최씨는 “고객은 다른 사람과 차별화한 자기만의 옷을 원하고 있다. 단 한사람을 위한 한 벌의 옷을 모든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면 그것은 정말 꿈같은 현실일 것이다. 그에 따른 대안은 개별상품을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확보되어야 가능한데 ‘Weart System’이 그 답안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씨의 이와같은 집념의 결과는 35년간 맞춤 양복 디자이너로서 외길을 걸어왔다는데 있다.
부산롯데호텔 내에 자리한 최기락슈트는 최씨가 운영하는 고품격 맞춤양복 전문점으로써 한국남성복기술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비롯한 월드베스트테일러상 등의 수상경력이 화려한 만 실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오랜 사랑을 받아왔다.
부산광역시복장협회 회장을 역임했던 기간 부산시장상을 유치하며 처음으로 남성복경진대회를 개최한 바 있는 그가 얼마전에는 아시아남성복 창작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9월 1일부터 6일까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 22회 아시아주문양복연맹총회의 일환으로 개최한 남성복 창작대회에 참가, 아시아 각국의 유수한 남성복 디자이너들을 제치고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한 것.
최씨의 이번 작품평은 ‘블랙과 레드 색상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남성 창작복으로써 화려함속에 중후함을 더해 단복 및 예복, 연미복으로 예를 갖추어 입기에 훌륭하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최씨는 “한국 남성복 디자인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더 기쁘다”며 “명품 양복으로 세계시장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날 최씨는 한국 대표로 재단기술 발표회도 가져 각국 디자이너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최씨는 “맞춤양복 디자이너로써의 삶도 만족하지만 국내 의복사에 한가지 공이라도 기여를 해야하지 않겠느냐”며 “국내 의복사 발전에 일조를 가하기 위해서라도 일률적인 삶을 경계하고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씨는 ‘자동사이즈 측정 시스템 및 영상 스크린 개발’에 노력중이다. 이 시스템은 사람의 몸 사이즈를 자동으로 측정하여 훨씬 정확하고 효율적이며 또 영상을 통해 내 몸에 맞는 다양한 의복을 사이버상으로 입어볼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나만의 스타일을 찾을 수 있다.
최씨는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의복문화의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감에 디자인 창작활동과 시스템 연구개발을 병행해 가며 힘들어도 힘든 줄 모른다.
현재 최씨는 한국남성패션문화협회 기술담당 부회장으로 국제 기술교류에 앞장서고 있으며 전국기술 강습회에서 활발한 강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