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인터뷰]에프알엘코리아 ‘유니클로’ 안성수 대표

2010-02-25     한국섬유신문

“N0.1 향한 ‘자기혁신’ 성장 준비 완료”


‘다점포화 전략’ 박차…2012년 100개점서 4000억 목표

“일본 10년 불황속 돋보이는 B.E.S.T 기업이 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9일 벤치마킹을 통해 얼어붙은 소비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자는 취지로 소개한 첫 번째 브랜드가 바로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사의 ‘유니클로’였다.
침체된 소비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키워드를 브랜드(Brand), 재미(Entertainment), 공급망 관리(SCM ; Supply Chain Management), 타겟팅(Targeting)을 중시한 소매기업들이 일본의 10년 불황에서 살아남았다는 것.
대한상공회의소는 ‘일본 소매업의 혁신사례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유니클로’는 대대적인 상품 및 기업이미지 광고로 소모적인 가격경쟁에 빠지지 않는 브랜드 파워를 만들어 냈다”면서 이를 통해 “잃어버린 10년 동안 775%의 성장을 일구어냈다”고 소개했다.
‘캐주얼 베이직’이라는 컨셉을 잡아낸 ‘유니클로’는 1993~2003년 동안 매출액 12배, 경상이익 20배, 점포수 14배라는 경이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지난 2004년 진출한 국내에서도 지속되고 있다. 국내 진출 1기인 2005년 9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10개 매장서 300억, 그 다음 1년인 2기(2006.09~2007.08)에는 14개 매장서 500억, 3기(2007.09~2008.08)에는 18개 매장에서 8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도입기를 지나 올해부터 본격적인 다점포 볼륨화 전략을 거쳐 오는 2012년에는 100개 유통망에서 4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방침이다.
철저한 자기혁신을 통해 성장 준비단계를 완성해 나간다는 에프알엘코리아 안성수 대표를 만나 향후 브랜드 전개 방향과 글로벌 SPA 브랜드에 대해 들어봤다.

◎ ‘유니클로’를 국내에 조기 안착시킨 에프알엘코리아의 경영 전략은 무엇입니까?
▶ 지난 2004년 12월 한일합작으로 에프알엘코리아라는 국내 법인을 설립한 ‘유니클로’는

2005년 9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3개점을 동시에 오픈하면서 국내에 진입했습니다.
미국, 영국, 홍콩 등 대부분의 나라에는 직 진출 했지만 국내만 유일하게 합작회사로 진행됐습니다. 물론 올해 싱가포르가 우리와 비슷한 방법으로 진출하게 되지만요. 어쨌든 독특한 유통구조를 가진 국내 유통망 진입은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유니클로’의 조기안착은 지배 구조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다른 글로벌 SPA 브랜드와는 달리 에프알엘코리아의 ‘유니클로’는 롯데쇼핑 49%와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51%의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공동대표가 상주해 서로 충분한 대화를 통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습니다. 경영상 어드바이스를 상호 지속적으로 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또 ‘유니클로’는 글로벌 스텐다드 매뉴얼로 그 나라와 상황에 맞게 관리하는 강점도 있습니다. 제품과 유통은 물론 인력 관리까지 독립성을 유지하며 체계적인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조기 안착에 밑거름이 된 직원들에게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급여와 복리후생을 현실화하는 등 충분히 노력하고 있는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유니클로’ 만의 차별화 전략과 강점은 무엇입니까?
▶ ‘유니클로’만의 차별화와 강점은 유통과 마케팅, 조직원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니클로’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 준비 단계로 다점포 전략을 본격화합니다. 현재 24개 매장을 2월27일 신림역 상권에 위치한 포도몰과 오는 4월 청주 로드샵에 입점한 것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까지 32개로 늘릴 예정입니다. 매출 목표는 1300억 원. 주요점인 명동점 등이 월 15억~18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런칭 초기 아무리 일본에서 유명한 ‘유니클로’였지만 인지도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일본은 30대가 주 타겟 고객이었지만 한국은 40대 이상이 주 고객으로 에이지 타겟이 광범위한 ‘유니클로’를 젊은 층에 어필하기란…….
하지만 지난 3년간 국내 마켓에서 충분히 시행착오를 거치며 성장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제품과 합리적인 가격 등은 물론 글로벌 마케팅을 바탕으로 철저한 현지화를 진행해 왔기 때문이며 이는 함께한 직원들과 협력사의 도움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3월부터 전 세계가 진행할 수 있는 글로벌 마케팅과 이벤트 전략을 세워 공유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만 3600만장과 국내 20만장을 포함한 진출국에서 200만장 등 총 38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히트텍은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업 데이터 한 좋은 제품이자 글로벌 마케팅을 병행했기 때문에 성공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유니클로’는 지속적으로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더욱 공격적인 브랜드 전략을 펼쳐 나갈 것입니다.
‘유니클로’의 또 다른 강점은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개발에 있습니다. 상품 개발과 관련해 2005년 가을부터 글로벌 R&D체제를 확립해 도쿄, 뉴욕, 파리, 밀라노를 거점으로 세계의 트렌드를 발 빠르게 파악해 상품 개발, 디자인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2006년 11월에 오픈한 뉴욕 소호의 글로벌 기반점이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 뉴욕 소호점을 중심으로 ‘유니클로’는 글로벌 브랜드로 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재 제조업체와의 전략적 제휴에 의해 신소재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힘쓰고 있습니다. 예로 도레이와의 전략적 파트너쉽을 들 수 있습니다. 이 파트너쉽을 통해 기능성이 뛰어난 신소재의 활발한 개발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 국내 업계에 글로벌 SPA 브랜드 육성 등에 대해 조언한다면?
▶ 불경기 일수록 충동구매는 줄어들고 합리적인 구매가 이루어집니다. 신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구매하는 제품의 품질은 높여야 합니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은 해외여행이 잦아지고 인터넷, 통신 등이 발달하면서 트렌드나 제품 구매력 등이 전 세계 어느 소비자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이런 소비자들의 기호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미래 국내 마켓에서 성공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또 국내 브랜드가 글로벌에서 성공하려면 로컬화가 우선되어야 하며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 개발이 있어야합니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유니클로’는 그동안 도입기를 거쳤다면 올해부터는 성장 준비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철저한 자기혁신을 통해 변화에 중심에 설 것입니다. 그동안 회사 경영 방침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직원들과 협력사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노력해 넘버원 브랜드가 될 ‘유니클로’를 지켜봐 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