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인터뷰] 코오롱패션 ‘쿠아’ 임창주 상무

2010-03-12     한국섬유신문

“브랜딩은 커뮤니케이션 통해 균형 유지하는 것이 중요”
‘쿠아’ 메가 브랜드 전략 구사… 2013년 1000억 규모 육성

“요즈음 SPA 브랜드가 화두지만 바이블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코오롱패션 ‘쿠아’의 수장인 임창주 상무는 회사와 오너 철학 등이 상이한데 동일한 SPA 방식을 접목한다고 다 성공하긴 힘들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것은 직간접의 벤치마킹을 통해 수정 보완해 나가야 하지만 브랜딩을 위한 확고한 의지는 있어야한다는 것.
“글로벌 SPA의 장점을 가지고 갈 것만 가져가고… 오히려 버려야할 부분도 있기 때문에 진정한 한국형 SPA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작정 답습하기 보다는 브랜딩을 위한 전략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확실한 브랜딩을 위해 독창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는 한편 스피드와 정확성을 바탕으로 차별화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하고 고객과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균형을 유지하는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전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쿠아’는 최근 2~3년간 브랜딩을 위한 ‘더즌(12) 프렌치 에피소드’란 테마를 마련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메가 브랜드 전략을 통해 오는 2013년 1000억 원대의 외형을 가진 브랜드로 육성시켜나갈 방침이다.
임 상무의 브랜딩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홍영석 기자
hong@ayzau.com


◎ 브랜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입니까?
▶ 한마디로 정의하긴 힘들지만 제대로 된 브랜딩을 위해선 창조성과 일관성을 기본으로

끊임없이 고객은 물론 회사내부에서도 소통해야 합니다. 또 스피드와 정확성을 살려 브랜드를 차별화하는 능력을 지속적으로 길러야합니다. 이 모든 것을 시스템을 이용해 논리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무엇보다 밸런스를 유지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제품을 전략적으로 기획하는데 있어서는 제품의 아이디어에 따른 제품 내용 및 소재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포장 및 브랜드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브랜드가 제품 생산의 양과 질을 결정해주는 중요한 제품인식 요인으로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구매 기회가 확대됨에 따라서 생산자는 물론 소비자도 가능한 한 단순하고 또 명료한 방법 및 수단으로서 판매 및 구매의사를 결정하려고 합니다. 따라서 고객에게 제품의 내용, 품질, 상대적 수준, 특성들을 타 제품과 차별적으로 대변해 줄 수 있는 대명사로서의 고유 브랜드를 제품의 기획단계에서 설정하여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브랜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쿠아’는 2001년 런칭 당시 프랑스의 패션 정보회사인 ‘넬리로디(Nelly Rodi)’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브랜딩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또 지난 2007년 F/W를 기점으로 ‘더즌(12) 프렌치 에피소드(Dozen French Episodes)’란 큰 테마로 12가지 에피소드로 파리의 심벌을 완성하게 되는 브랜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브랜딩 즉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하는 툴을 만든 것입니다. 브랜딩의 구성요소는 제품과 포지셔닝, 그리고 제품의 특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품에서는 원료와 구성, 기능이 주요 포인트가 되고, 경쟁자와 고객, 경쟁요인, 유통경로가 포지셔닝을 구성하게 됩니다. 어떠한 제품인지, 제품에 대하여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제품에 대하여 사람들이 무엇을 느끼는지를 고려해야 하는 것입니다.


◎ ‘쿠아’의 경영 전략은 무엇입니까?
▶ 오늘날과 같은 고객 만족시대에는 소비자가 제품에 대한 직접적인 확인 없이도 제품의 품질, 성능, 이용가치 등을 인정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으로서의 기능을 브랜드가 갖기 때문에 브랜드를 전략적 기획 수단으로서 활용해야 합니다.
지난 10년 여 동안 ‘쿠아’는 상당히 공을 많이 들인 브랜드라 할 수 있습니다. 1977년 런칭 해 20년 넘게 코오롱의 여성복을 대변했던 ‘벨라’의 바통(?)을 이어받았던 ‘쿠아’는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거쳐 최근 2~3년간 20~30%의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특히 ‘쿠아’는 지난 2006년 말 SPA의 장점을 수정 보완해 색깔을 입히기 시작했습니다. 이듬해 F/W 브랜드 아이덴티티 확립, 소위 브랜딩을 위한 툴을 만들었습니다.
2009년 S/S는 4번째 에피소드로 파리 중심가 예술의 거리 ‘생 제르맹 데 프레(Episode 4_Saint Germain des pres)’를 주제로 한 감각적이고 세련된 제품을 선보입니다. 이와 별도로 최근 스타일리스트 정윤기 씨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프리미엄급 라인도 기획했습니다. 이를 통해 지난해 63개 매장에서 41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쿠아’는 올해 75개 매장에서 480억 원을 목표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더즌(12)이 완성되는 시점인 2012~2013년에는 650억~700억 원 수준을 유지하는 브랜드가 돼 있을 것입니다.
또 내년에는 틈새시장 공략을 위한 ‘쿠아걸(가칭)’의 라인익스텐션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고3과 대학 1~2년생을 타겟으로 하는 ‘쿠아걸’은 런칭 2년차인 2011년에 300억 원 규모로 성장시킬 방침입니다.


◎ 국내외 SPA 브랜드에 대한 견해는?
▶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SPA는 좋은 시스템이며 이를 표방한 탑 브랜드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에게 바이블이 될 수는 없습니다.
시장규모, 유통, 물류, 소비자, 트렌드, 회사 정책 및 오너 마인드 등 여러 가지 관점에서 서로 상이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우리 실정에 맞는 브랜딩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해외 브랜드 장점과 개념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있는 반면에 우리에겐 아직 미흡한 그리고 맞지 않는 부분도 많기 때문에 내용을 좋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글로벌 SPA 브랜드 육성을 위해선 자국에서 성공이 필수입니다.
자국에서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거쳐 모든 면에서 잘 되어야만 글로벌에서도 통할 수 있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 최근 대기업들이 여성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여성복은 대기업에서 진행하기가 힘들다는 것은 이미 옛말인지도 모릅니다. 각 브랜드장들이 대부분의 결정권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오롱패션 역시 여성복을 전략적으로 키워나갈 것입니다. ‘쿠아’를 메가 브랜드로 키우는 것은 물론 지난해 하반기 런칭한 ‘산드로’ 역시 이 포트폴리오의 한 부분입니다. 조급해 하지 않고 질적인 개선이 가능하도록 노력해 나갈 방침입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