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이인권 (주)에프티앤 사장
여성복 브랜드 KIIEV
“中國 女心 사로잡는다”
자체브랜드 ‘글로벌화’ 강한 의욕
내년초 본격 진출 앞두고
CHIC·香패션위크 출전
시장성 타진 ‘성공예감’
“내년부터 우리 브랜드를 부착한 여성복 수출에 나섭니다. 지난 2006년부터 진행해온 자체브랜드 수출의 꿈이 실현을 앞뒀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요. 우선 중국시장 공략을 과제로 삼아 이를 토대로 토종브랜드가 글로벌 브랜드로 클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습니다.”
지난해 여성복으로 약 1억 달러 수출을 기록한 (주)에프티앤(대표 이인권)이 내년부터 자체 브랜드로 여성복 수출에 나선다. 2006년 자체 브랜드 ‘KIIEV’ 런칭과 함께 목표로 한 여성복 수출이 4년간의 산고 끝에 곧 출산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이인권 (주)에프티앤 사장은 “이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토종 브랜드 글로벌화에 강한 의욕을 피력했다.
(주)에프티앤은 2002년 1월 7일 출범했다. LG상사에서 분사한 의류수출사업부가 모태다. 분사 첫해 4000만 달러 수출을 기록하는 등 지난 7년 동안 끊임없는 성장레이스를 펼쳐왔다. 특히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수출유공자를 치하하는 무역의 날에 3000만 불 탑, 5000만 불 탑, 7000만 불 탑을 3년 연속 수상하는 기치를 올렸다. 또 고속성장에 걸맞게 해외투자도 집중적으로 단행했다. 2003년 중국 대련에, 2004년에는 필리핀에, 그리고 2006년 베트남 호치민에 생산라인 건설에 나서는 등 글로벌 여성복 업체로 도약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그것이다.
“미국의 경기회복이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은 기대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특히 중고가 여성복 의류시장은 더 심한 것 같습니다. 당분간 미국시장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앞으로 자체 브랜드 제품 수출에 주력할 생각이에요.”
이 사장은 “올해가 (주)에프티앤이 거듭나는 분수령이 된다”고 말했다. 이미 3년 전부터 준비해 왔지만 이제는 이를 실천하는 수순에 들어갔다는 의미를 담았다. 바로 자체 브랜드를 부착한 여성복 수출을 강하게 피력한 것이다. 미국시장의 경기침체는 기폭제가 됐다. 소비가 없는 미국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은 당장 국내업체간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한계 때문이다. 그 타개책으로 중국시장을 겨냥한 자체 여성복 브랜드 KIIEV 수출을 승부수로 삼았다.
“지난 3월 중국 북경에서 열린 CHIC에 참가, KIIEV 중국시장 진출을 타진했습니다. 결과는 상상을 초월했어요. 중국내 총판대리상들이 뉴욕發 브랜드라는 KIIEV의 컨셉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이죠. 당장 중국내에서 먹힌다는 자신감도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는 말이 있잖습니까. 이를 위해 다음달 7일 홍콩패션위크에 참가, KIIEV의 시장성을 재확인할 생각입니다.”
그는 자체 여성복 브랜드 KIIEV의 중국진출은 이미 스타트라인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2010 S/S를 겨냥한 KIIEV가 내년 초 북경 최대 백화점에 스토어 오픈을 사실화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현재 중국 최대 백화점 왕푸징 베이징 점과 신광천지 입점을 숙고하는 중이라며 이를 뒷받침했다. 그가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앞세운 여성복 브랜드 KIIEV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중후반에 이르는 커리어 우먼이 주 공략 층이다. 가격은 30만 원대로 삼았다.
“중국 베이징 백화점에 오픈하는 스토어는 KIIEV 안테나 삽 역할을 합니다. 이곳을 거점으로 중국 전역에 KIIEV 바람을 일으킨 뒤 미국시장에 진출할 생각이에요. 또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유럽시장 공략도 KIIEV 글로벌화를 위한 수순이 됩니다.”
이 사장은 KIIEV 런칭의 의미는 국내 의류브랜드의 글로벌화라는데 큰 뜻을 부여했다. 그는 자신이 OEM 수출에만 매달려 왔었다면 이는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마디로 OEM회사는 R&D사업과 브랜드사업 전개에 한계가 있다는 그의 경영관이 ODM수출에 나서는 기폭제가 됐으며 그리고 자체 브랜드를 런칭하는 결과까지 낳았다.
“그동안 여성복 수출과 관련 축적한 OEM·ODM 역량은 자체 브랜드를 전개할 수 있을 만큼 큰 파워를 지녔다고 자부합니다. 기획을 맡은 R&D 디자인팀과 샘플을 만드는 패턴·마킹·CAD팀, 그리고 판매를 전담하는 마케팅팀 간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는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는 시스템, 그 자체예요. 특히 옷을 만드는 것은 그 기능성 발휘에 노하우를 가져야 합니다. 아이디어가 뒷받침되는 새로운 제품 개발, 에프티앤이 지닌 최고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해요.”
이 사장은 (주)에프티앤이 2009스트림간협력기술사업 패션스트림 부문에서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체형보정기능 원피스 드레스 디자인 개발’ 부문 과제수행업체로 선정된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바로 ODM 수출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가 옷의 기능성 발휘에 연계돼, 다양한 아이디어로 분출되고 있다는 그만이 지닌 자신감의 발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