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사)천연염색협회 김경숙 이사장
”
대한민국 천연염색 산업화·발전에
일익 담당 할 것
”
최근 한복을 비롯한 패션의류 및 홈 텍스타일 분야로 웰빙 바람이 거세지면서 이 부분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친환경’ ‘웰빙’ ‘녹색’ 바람에 때맞춰 지난해부터 각 지역에서는 천연염색 관련 단체들이 속속 출범하고 있어 회원사들 간에 고품질 및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본지는 최근 지식경제부에서 사단법인으로 설립허가를 받은 (사)천연염색협회 김경숙 이사장을 만나 협회출범에 따른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천연염색기법의 유지, 계승, 발전을 위한 평소 철학은?
철학이기 보다 그냥 간단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천연염색 하는 이들, 그러니까 천연염색 업(業)에 종사하는 이들이 많아지면 기법이나 전통이 발전적으로 유지되고 계승되는 것은 물론이고 자연스럽게 경쟁될 것이기에 전체적으로 발전하는 것도 당연하리라고 봅니다.
▶천연염색과 규방공예를 어떤 방식으로 조화롭게 묶어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신지?
단순히 염색만 하는 것으로는 상품화, 작품화돼 산업화 단계까지 끌어 올릴 수 없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다만 다양한 기법으로 천연염색한 작품을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가 문제인데, 우리나라 전통의 규방공예에 접목하는 것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는 말과 상통한다고 봅니다. 해외의 다양한 기법들과 디자인에서도 배울 것이 무궁무진하겠지요. 더구나 인건비의 상승으로 우리나라의 봉제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간생활에 있어 ‘의·식·주’를 버릴 수 없기에 식량산업은 물론이거니와 우리나라의 봉제 산업이 사라지는 것만은 막아야만 합니다. 작금에 각종 FTA로 홍역을 겪으면서 ‘식(食)’의 문제만 부각되는데, ‘의(衣)와 주(住)’까지도 모두 문제시되는 시점이 머지않았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소량다품종 위주의 천연염색시장을 대량단품종까지 가능하도록 공동브랜드를 만들어 내수와 해외수출까지 가능하도록 파이를 키워야만 합니다. 그렇게 되면 대량단품종 위주의 봉제업계와 접합점을 찾게 돼 상생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이 시점을 최대한 당겨야만 ‘천연염색의 생활화’ ‘천연염색의 산업화’가 열리게 되겠지요. 또한 지난해 창간한 ‘월간 천연염색과 규방공예’를 재창간하는 기분으로 올해 9월호부터 다시 발간할 계획에 있습니다.
▶산·학연 연계와 각 지역의 향토산업 육성방안 및 장애인·미혼모 등에 대한 천연염색 및 봉제 창업교육의 의미는?
한 사람이 천연염색의 모든 부분에 대하여 정통할 수는 없습니다. 천연염색에도 개인보다는 전문가 집단이 필요한 것이고 중앙정부나 지자체의 천연염색 관련 산학연 연계사업에서는 당연히 저희 사단법인 천연염색협회가 하나의 축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장애인과 미혼모에 대한 천연염색과 봉제 창업교육을 시작한 이유는 다들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열심히 일하고 싶어 하지만 마땅한 일감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보았습니다. 반면에 천연염색 업계에는 천연염색과 봉제를 같이 다루는 이들이 드물고 봉제기술자들도 고가의 천연염색 원단을 마음대로 시험작업을 해 볼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하여 직접 천연염색을 교육시키고 교육받으면서 자신의 손으로 작업한 천연염색 원단으로 미싱작업이나 손바느질을 하게 하면 원단의 특성이나 디자인 등에 대한 자신감이 생길 것입니다. 장애인 기업 종합지원센터와의 협약에 의하여 본 협회의 대구 평생교육원에서 지난 6월29일부터 천연염색 분야에 대한 장애인 창업 강좌를 시작하여 생각보다는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부지역 등에 다수의 단체들이 운영되고 있으나 역시 국민의 세금과도 무관할 수 없는데 차별화 전략은?
섬유, 염색, 패션 분야의 사단법인은 지난 94년 중앙부처인 산업자원부 시절을 끝으로 무려 15년 만에 저희들 ‘사단법인 천연염색협회’가 설립허가를 받았습니다. 물론 지방자치단체에 등록된 천연염색 관련 단체들은 몇 곳이 있습니다. 하지만 설립허가를 받은 지자체를 벗어나서 활동을 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다른 곳에 분사무소를 설립하는 것 자체가 설립목적을 벗어나므로 허가취소 요건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본 협회는 다행히도 중앙부처에 허가를 받았기에 해외활동까지도 쉽게 기획하여 진출할 수 있으니 대한민국의 천연염색 발전에 분명한 일익을 담당하리라 자신합니다. 본 협회의 계획이나 행사 등이 정부의 정책방향과 일치하고 향후 천연염색의 산업화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서면 당연히 정부의 예산지원을 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저희들은 최선을 다하여 엄정하게 예산을 집행하고 운용하는 것만이 국민의 세금낭비를 막는 첩경이라고 생각합니다.
▶패션의류·한복·홈텍스타일 등의 웰빙 시대에 적합한 천연염색물의 생산과 유통에 대한 복안은?
협회 회원 중에는 봉제를 전문으로 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천연염색만 전문으로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게다가 디자인을 전공하였거나 화가 출신들도 많아 이들을 얼마나 적절하게 융합하고 교류시키는가가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들만 제대로 활용하고 적재적소에서 활동하게 하여도 생산부분은 충분히 해결된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전국 규모의 공모전을 통하여 대한민국 천연염색의 대표 브랜드를 만들어 내고자 하는 것도 하나의 시도가 되겠습니다.
▶서울 압구정 같은 대도시 고급 수요층에 신규 수요창출 및 판매확대 계획은?
협회에서 몇 곳의 전시장을 지정할 것입니다. 단순한 매장이 아니라 전시장과 전문 체험장을 복합한 새로운 스타일의 전시장이 될 것이고 그곳에서는 교육과 토론, 바이어와의 협상 등이 모두 가능한 공간이 됩니다. 물론 소매도 가능한 것은 당연합니다. 하나의 주제를 담아 수시로 전시회를 개최하게 될 테니까요. 신규수요 창출은 물론이고 협회 회원들의 영업 노력은 줄고 업무효율은 당연히 상승하겠지요.
▶회원사의 이익증대 방안과 협회운영 방침은?
협회 회원은 개인과 단체 및 업체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회원 서로간의 이익이 상충되지 않게끔 하는 것이 협회 운영의 가장 기본방침이겠지요. 저희 협회에서는 분과위원회를 활성화하려고 합니다. 각 사안에 대하여 분과위원회를 두고서 가장 소양이 깊은 회원을 위원장으로 하겠습니다. 위원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위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하게 토의하고 의견을 수렴하게 해 어느 정도의 가시적인 자료와 기획을 가지고 전체적으로 진행한다면 당사자들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돼 회원들의 이익증대가 되겠지요. 이것으로 협회의 대외적인 활동도 활발해 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경부를 비롯한 중앙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국내외의 여러 가지 추세를 분석해 보면 천연염색의 산업화는 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여러 가지 정책을 효율적으로 집행해 그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만 국제적으로 천연염색의 기준과 패러다임을 우리나라가 주도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었으면 하는 것이지요.
/최가영 기자 cedar@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