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terview] SFAA(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 신임 회장 신장경 디자이너

2012-03-25     한국섬유신문

“새로운 시도로 패션계 등대 역할 수행할 것”
42회 정기컬렉션 사상 최초 ‘살롱쇼’ 형태 개막
12명 한국대표 디자이너의 응집력과 경쟁력 과시

환경중요성 각인 ‘에코’테마 패션쇼·도네이션 병행
청담동 플럭서스에서 ‘진정한 명품가치’보여 줄 것

대한민국 대표 디자이너 그룹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회장 신장경·SFAA)’가 오는 4월12일부터 14일까지 청담동 소재 플럭서스 빌딩에서 제42회 2011/12 F/W 서울컬렉션을 개최한다. 42회째 컬렉션의 막바지 작업중인 SFAA 디자이너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이번 컬렉션에는 SFAA의 정회원 중 2명을 제외한 12명이 참가해 강한 응집력을 보이는 한편, 최초로 살롱쇼 형태로 치러 국내외 바이어와 프레스, 패션관계자만이 참관하는 컬렉션 본래 개념에 충실할 방침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테마와 사회공헌을 모토로 도네이션을 함께 진행함으로써 한국 대표 디자이너 그룹으로서 선도적 역할도 전담한다.

SFAA의 응집력과 위상제고를 다짐하는 17대 신임 신장경 회장과의 파워인터뷰를 통해 새롭게 임하는 각오와 선결과제, 이번 컬렉션의 의미와 기대를 조명해 보았다. <편집자주>

“SFAA는 20년 이상 컬렉션을 이어온 대한민국 역사의 산증인이며 ‘패션코리아’를 앞당기는데 중심역할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디자이너들의 연륜도 깊어가고 나이도 들었지만 ‘늙었다’ ‘약해졌다’는 표현은 거절하겠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시도로 후배들이나 패션계의 방향을 제시하는 ‘등댓불’역할을 해야겠지요.” 신임 SFAA의 회장직을 맡게 된 신장경 디자이너는 그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겁고 마음이 바쁘다. 이번 SFAA 서울컬렉션은 오는 4월12일부터 강남구 청담동 소재 플럭서스(Fluxus)빌딩에서 개최된다. 특히 이번 컬렉션은 국내 컬렉션 사상 최초로 살롱쇼 형태로 기획됐다. “청담동 플럭서스에서 컬렉션을 개최하는 것은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고가의 외제 수입브랜드가 잠식한 패션거리에서 SFAA디자이너가 기획한 순수 우리 브랜드의 의상을 정기컬렉션을 통해 선보임으로써 실력으로 승부하고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신장경 회장은 컬렉션에 앞서 몇 일 전부터 플럭서스 건물 전체 외관을 흰색천으로 싸서 우리 디자이너의 정기컬렉션이 수입브랜드로 넘쳐나는 청담동에서 당당히 열린다는 것을 알려 소비자는 물론 후배디자이너들과 유통관계자들의 관심과 인식 제고에 나설 방침임을 강조했다. “그동안 SFAA는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라는 명성에 걸맞게 예술과 접목한 ‘의생활 문화’를 선도했다고 자부합니다. 큰 행사장을 임대해 많은 좌석에 관람객이 드는 것도 좋지만 이제 더 이상 학생들에게까지 표를 팔고 ‘보여주는 작품’에 그치는 패션쇼는 시대적 흐름을 거슬르는 대단한 착오라고 봅니다.” 신 회장은 국내외 바이어와 프레스, 패션 관계자만 참관하는 실속있는 살롱쇼를 개최하게 된 배경을 이와 같이 설명했다.

패션계에 모범적 사례를 이번 컬렉션을 통해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플럭서스 건물의 이미지 역시 미니멀한 분위기에 나름의 철학을 담고 있으며 SFAA의 정신과도 부합된다. 1~2층은 컬렉션 장소로 쓰고 5층은 프레스룸과 메이크업 등 준비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관객들이 아주 가까이에서 모델의 워킹을 천천히 볼 수 있을 겁니다. 우리 디자이너들은 최고급 소재와 감각적인 디자인을 보여주기 위해서 더욱 신경을 쓸 것이구요.”

이번 컬렉션을 통해 오은환부티크의 유혜진 디자이너가 데뷔무대를 가질 예정이어서 뉴페이스에 대한 관심도 높다. “SFAA는 그동안 많은 인재들을 발굴해내는 역할을 했어요. 물론 SFAA회원이 아니더라도 재능을 알아봐주고 방향을 제시해 디자이너로 클 수 있도록 한 경우가 더 많아요. 현재 서울컬렉션에서 활약하고 있는 상당수가 이에 포함되지요.” 2011/12 F/W컬렉션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환경에 대한 인식의 확산에 기여한다는 차원에서 ‘에코(ECO)’를 행사 전체 테마로 설정했으며 컬렉션과 도네이션 프로그램으로 나눠 진행한다. 특히 컬렉션 기간 중에 개최되는 도네이션 프로그램은 롯데백화점 및 국제 구호단체 기아대책(회장 정정섭)과 함께 하는 행사다. SFAA 소속 디자이너들이 각각의 재능을 기부하는 것이다. 즉 디자이너들은 각각 한정된 제품을 생산하고 롯데백화점은 본점에 설치할 팝업 스토어나 각 디자이너 매장을 통해 판매를 하게 된다. 그 수익금을 롯데백화점과 함께 기아대책을 통해 쓸 예정이다. 특히 최근 사상 최악의 지진과 쓰나미로 고통받는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의 이재민돕기와 긴급수호 사업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든, 천연 염색을 하든, 리사이클 소재를 쓰든, 디테일을 최소화한 심플한 디자인을 통해 느리게 사는 삶을 실천하든지 어쨌든 다양한 방법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테마로 의상을 제작함으로써 재능을 통해 지구를 생각하는 의식있는 디자이너 단체, 컬렉션을 각인시킬 것입니다”라며 신 회장은 방향을 설명했다. 더불어 “우리 디자이너들이 가지고 있는 것은 ‘특별한 재능’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컬렉션을 통해 도네이션에도 적극 참여함으로써 ‘재능기부’를 통한 사회 기여도 지속할 계획”임을 밝혔다. SFAA 컬렉션은 4월12일 첫날 신장경, 박재원, 오은환부티크의 유혜진, 김동순, 13일에는 박동준, 한혜자, 루비나, 박윤수, 14일에는 진태옥, 박항치, 설윤형, 김철웅 총 12명이 참여한다. ‘누구나 볼 수 있는’ 이 아니라 ‘아무나 볼 수 없는’ 자존심과 밸류, 트렌드 발신지로의 의미깊은 SFAA 정기컬렉션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장경 회장은 “오랫동안 백화점이 성장하는데 디자이너브랜드들이 큰 역할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해외 브랜드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현실 속에서 정부 지원예산이나 업계 후원은 날로 줄어들고 있지만 사명감과 자부심만으로 정기컬렉션을 열고 고군분투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라고 현실을 토로했다. 또한 “수입브랜드를 ‘명품’으로 표현하는 것도 잘못됐어요. 고가 외제브랜드라고 해야 맞지요. 명품의 진정한 가치를 SFAA 컬렉션에서 보실 수 있을 것”이란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