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People] ‘더스튜디오K’ 홍혜진 디자이너
“동시대비(同時對比)의 강렬함 느껴보세요”
25일 3시 컬렉션 개최
홍혜진 디자이너의 옷은 볼수록 강렬해진다. 아티스트메이드(대표 홍혜진)의 ‘더스튜디오K’가 시도했던 여성복과 남성복 요소의 조합은 일반적인 유니섹스 스타일로 설명되지 않는다. 해체와 조합, 비례의 재구성을 통해 실루엣은 더없이 여성스럽고, 봉제와 패턴에서는 남성복의 요소가 강조된다. 2011 S/S 컬렉션의 테마인 ‘동시대비(同時對比)’와 일맥상통한다.
“쇠라의 점묘화처럼 서로 다른 것들이 섞여있으면 우리는 보통 중간적 형태와 색채로 변형해 인식하게 되죠. 하지만 환경에 따라 때로 상반된 요소들의 차이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나기도 한답니다.”
다소 관념적으로 느껴지는 컬렉션 테마를 설명하는 홍혜진 디자이너는 ‘입을 수 있는 아방가르드’를 추구한다. 이를 위해 모던함과 세련된 감성을 잊지 않는 것이 철칙이다. 남성복의 구조를 여성복에 접목한 데서 나오는 그만의 개성은 인체와 소재, 봉제에 대한 꾸준한 탐구가 밑거름이 됐다.
도산공원 단독매장에서 여성라인과 함께 전개 중인 남성복에 대한 관심도 소재에 대한 욕심에서 비롯됐다. 착장자를 휘두르는 자극적인 옷보다, ‘사람을 살리는’ 옷을 만들기 위한 소재와 봉제의 관심은 남성복으로 귀결됐다.
신진답지 않은 진중함과 안정된 기량으로 상반기 파리 트라노이 진출 프로젝트인 서울 디자이너 10에 선정됐다. 모던한 감성에 영국, 이태리, 일본 바이어들의 호응이 높아 5만 유로의 수주 실적을 거뒀다. 첫 참가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사전에 철저히 조사하고 준비한 결과였다. 홍콩패션위크에서는 경원대와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20만 달러 이상의 상담이 이뤄져 지난 4회 참가 중 가장 높은 성과를 거뒀다.
얼핏 진지함과 학구열로만 똘똘 뭉친 것 같지만, 직접 만난 홍 대표의 모습은 그다지 고답적이지 않다. 평소 관심 많은 SF영화와 하이테크놀로지에 대해 이야기 할 때면 눈을 빛낸다. 이번에 참가하는 서울컬렉션에서도 다소 파격적인 면모가 드러날 것 같다. 10월25일 진행될 쇼에는 2011 S/S 테마와 컨셉을 반영해 깜짝 놀랄만한 오프닝 영상을 준비했다.
“<스타워즈>에 나올 법한, 3D 입체영상으로 구현한 모델을 런웨이에 등장시키는 상상만으로도 즐겁잖아요. 늘 다양한 문화와 작업을 접하고 저만의 감성으로 풀어내며 디자이너로서의 영역을 확장해나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