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최영찬 J&J코스모코리아 대표 - EU 젊은이들 열광시킨 청바지
1년 넘는 구애 끝에 한국 판권 따내
J&J코스모코리아 최영찬 사장은 지난 3월 롯데백화점(을지로 본점) 바이어를 일산 탄현 자택에서 맞았다. 은밀한 접대나 박스 따위 전달하자는 목적이라고 생각했다면 크게 잘못 짚었다. 이탈리아에서 수입하는 코스모(KOSMO) 청바지 입점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결과는?
“사무실이 없으니 집에서 만나자고 했죠. 백화점 바이어는 매출 오르는 제품을 입점시키는 게 목적이잖아요.” 최 사장은 6월경 백화점에서 2차 미팅을 했고 이달 입점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코스모는 대표이사이자 유명 디자이너인 알렉스가 1996년 로마에서 창업한 청바지 전문 브랜드. 이탈리아를 비롯, 프랑스, 독일, 영국, 스페인 등 EU 지역 젊은이들 사이에서 개성 있는 디자인과 꼼꼼한 바느질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특히 편안한 피팅감과 디테일을 강조한 스티치 디자인으로 작년에는 EU 시장에서 대박을 일궈 화제를 모았다.
“2008년 이탈리아에서 처음 봤는데 한눈에 ‘이거다!’하는 느낌이 오더군요. 보통 예쁘고 화려한 옷은 피팅감이 떨어지는데 이 청바지는 디자인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다음엔 입었을 때의 편안함이 마음을 사로잡더라고요.”
최 사장은 1년4개월 간 한국 라이센싱 판권을 얻기 위해 줄기차게 이탈리아를 방문했고 올 8월 알렉스 사장으로부터 최종 낙점을 받았다. 이후에는 일사천리로 진행돼 위즈위드, 패션플러스 등 21개 온라인 몰에서 판매 중이고 롯데 본점과 현대 압구정점 입점도 곧 이뤄질 예정이다.
이탈리아 옷인데 사이즈는 맞을까? 최 사장은 “의외로 이탈리아 사람들 체형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더라”며 “특히 청바지 미디 길이가 우리 제품과 같다”고 말했다. 실제 최사장은 사이즈 수선 없이 기성 코스모 청바지를 그대로 입고 있다.
지금은 12~15만 원대 제품이 주력이지만 향후 수입 물량을 늘리고 제품 다변화를 통해 40%가까이 판매 가격을 낮출 계획이다. “3년 안에 30개 대리점을 확보하고 100억 원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입니다. ”
좋은 옷이라고 모두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고 훌륭한 마케팅 역시 상품의 본질을 뛰어 넘을 수는 없다. 최 사장은 여기에 자기 확신과 신념이 더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