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임옥기 서울시 디자인기획관
“섬유과(課), 국(局) 급으로 확대해야”
서울시 ‘3+3’ 추진, 봉제 부흥에 역점
“제2의 섬유산업 부흥을 위해서는 지금의 섬유과(課) 가 국(局) 급으로 확대돼야 합니다.” 임옥기 서울시 디자인기획관은 지난 11일 제1회 패션산업정책협의회가 끝난 직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언급하고 서울시뿐만 아니라 국가차원에서 섬유·패션 산업 육성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사진 우측이 임옥기 서울시 디자인기획관>
-이번 정책협의회의 의의와 서울시의 패션 예산은 어느 정도인지.
▶ 부처간 경쟁을 지양하고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예를 들면 지경부의 ‘프리뷰인 뉴욕’과 문화부의 ‘컨셉 코리아’를 함께 개최하고 10개 안팎의 업체를 선정해 초청하면 앞으로 이들 기업을 중앙 정부와 협의해 집중적으로 키울 수 있다.
서울시에서는 매년 10명의 디자이너를 선정해 ‘서울 텐 소울’을 파리에서 개최한다. 이 행사를 문화부와 연계해 패션뿐만 아니라 한국을 알리는 문화 행사도 함께 열면 시너지 효과가 올라간다. 서울시는 매년 109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섬유·패션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서울시는 봉제 기반 육성에도 관심이 많지요.
▶ 국내 봉제 산업이 경쟁력 저하로 꾸준히 중국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지금은 현지 임금 상승의 영향으로 다시 국내로 회귀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도 국내 기반은 열악하다.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교육을 강화하며 장비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 중이다. 올해는 기존 봉제 지원센터에 3개를 추가하는 ‘3+3’ 정책으로 지원을 강화한다. 중국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을 사가는데 적어도 한국에서 사가는 제품은 ‘메이드 인 코리아’가 돼야 하지 않겠나.
-봉제 산업 지원에는 정책적 수단이 많지 않은데.
▶ 동·남대문을 패션 특구로 발전시키려고 한다. 우리나라가 세계에 알릴 수 있는 3대 컨텐츠 중 1개가 바로 패션이다. 패션과 봉제를 한데 묶어 산업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한다.
영세 봉제업체가 가진 나쁜 인상을 없애기 위해 환경 개선사업을 펼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법들을 강구하고 있다. 과거 신발 산업은 섬유산업 하향과 더불어 크게 침체됐지만 지금은 부산을 중심으로 부흥하고 있다. 봉제도 신발산업처럼 꽃이 피게 할 수 있다.
순수 방직, 봉제 플러스(plus) 패션의 도식화로 고부가 산업으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 명성을 찾으려면 서울시뿐만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 과거 섬유산업은 차관보가 책임지고 이끌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과(課) 단위로 축소됐다. 최소한 국(局) 수준까지 가야 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