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People] ‘반달리스트’ 양희민 디자이너
“반달리스트, 국내외 성장가능성 확신”
뉴욕 A급 스토어 20곳 입점 성과
디자이너 남성복 ‘반달리스트’(대표 양희민)가 올 하반기 국내외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반달리스트’는 지난 시즌 뉴욕에서 열리는 트레이드 쇼 Enk Nyc를 통해 첫 선을 보여 Oak Nyc, Touring Company 등 목표로 설정했던 A급 스토어 8곳에 입점했다. 지난 7월에는 2012 S/S 컬렉션을 선보여 10여 개 매장 추가 입점이 확정됐다. 갭 프레스 맨 등 해외 매거진에서도 주목할 브랜드로 소개되며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2011 추계 서울패션위크도 다시 참가한다. 두 시즌 동안 숨고르기를 하고 이번에 신진과 기성 디자이너를 잇는 브릿지 프로그램 ‘패션 테이크 오프(Fashion Take-Off)’에 선다. 강렬한 연출의 런웨이를 보여주는 양희민 디자이너의 2012 S/S 쇼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양희민 디자이너는 컨템포러리 남성복 ‘반달리스트’의 글로벌 브랜드화에 자신감을 내비친다. 트레이드 쇼 첫 참가로 뉴욕의 Oak Nyc, Touring Company를 비롯해 시애틀 BlackBird, 플로리다 ModaMario, 워싱턴  Redeem 등 목표로 했던 8곳에 입점했고 리오더도 진행됐다.
바이어들로부터 “착용했을 때 한층 돋보이는 패턴과 셰이프, 심플하면서도 엣지 있고 스타일리시한 남성복”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지난 7월 두 번째 전시 참가로 총 20곳의 유통을 확보했다.
“2007년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사업계획을 세웠지만, 막상 첫 시즌 해외 전시에 참가한 뒤 오더를 받고 납기하기까지 어려움을 겪었어요. 납기일 맞추는 것부터 시작해서 사이즈 체계, 관세와 운송료, 결제조건까지 난항의 연속이었죠. 하지만 해외에서도 브랜드력과 시장성을 인정받았고, 현지 유력 매거진에 실리면서 문의가 이어졌습니다. ‘반달리스트’뿐만 아니라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서, 앞으로 한국 패션 디자이너 전문 에이전시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올 하반기 ‘에이랜드’와 같은 셀렉트샵이 다수 런칭되며 국내 굴지 대기업들도 이 같은 매장을 기획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부 패션피플이 전유하던 편집매장이 대중적 트렌드가 되면서 ‘반달리스트’와 같은 디자이너 브랜드의 볼륨화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남성복 유통 다변화의 이유에 대해 양희민 씨는 “남성들에게 백화점이 더 이상 핫한 쇼핑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2~3년 내, 예상보다 빠르게 패션업계 판도가 바뀔지도 모릅니다. 진부해진 백화점을 탈피해 젊은 층들이 가두 셀렉트샵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개인 취향에 맞는 브랜드를 스스로 선별하고 입을 수 있는 젊은 세대들이 모이고 있죠.”
다가올 전환점을 앞두고 ‘반달리스트’는 일관성 있는 브랜딩 및 사업전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반달리스트’는 2007년 런칭 이래 컬렉션 라인과 매스 라인만을 전개하고 있다. 생산기반과 정체성이 탄탄한 브랜드로 갈고닦기 위해 앞으로도 세컨 브랜드 런칭이나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확장보다는 ‘반달리스트’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오는 10월말 열리는 서울패션위크 남성복 컬렉션 테이크오프에도 참가한다. ‘반달리스트’ 디자인 철학과 컨셉, 인디밴드 출신 디자이너인 양희민 씨의 음악과 연출로 꾸며질 쇼에 기대가 높다.
“예전 활동했던 밴드는 데프톤즈(Deftones), 림프비즈킷(Limp Bizkit) 같은 하드코어한 장르였어요. 패션 디자인을 하고 있는 지금도 음악에서 계속 인스피레이션 하고 있고, 이번 패션쇼 테마도 ‘뮤지션(Musician)’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