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여명 신임대표 이훈영 사장 - ‘소통’중시 21세기형 감성경영 CEO 될 것

2012-10-04     한국섬유신문

‘빅토비비’ 한국 어덜트마인드 충족 ‘국민브랜드’ 성장 목표

스타급 매장육성·현장 목소리 경청 ‘효율제고’ 추진
2014년 내수석권·中대륙진출 ‘글로벌경쟁력획득’ 기대

“ ‘항우’가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20세기형 리더라면 21세기는 소통의 시대인 만큼 ‘유방’같은 인물이 필요하다. 어덜트 마켓은 그 동안 폭풍성장을 해 왔고 초창기 시장개척기에 ‘항우’와 같은 돌진형 리더가 주도했다면 성숙기인 지금은 ‘유방’같은 CEO가 필요한 시점이다.”

여성복 ‘빅토비비’를 전개하고 있는 여명(회장 서순희)의 신임대표로 이훈영 사장이 선임됐다. 신임 이훈영 CEO는 “직원은 물론 1차 소비자인 대리점주와 고객들에 이르기까지 긴밀한 ‘소통’을 실현하는 감성마케팅으로 ‘빅토비비’를 21세기 어덜트마켓을 대표하는 국민브랜드로 육성시키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최근 여명의 신임대표로 취임한 이훈영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모든 역사는 사람이 이루는 것이며 조직의 승패 또한 ‘사람’에 있다. 따뜻한 변화의 에너지인 소통을 통해 여명에서 새로운 신화를 창조하자”고 힘주어 강조했다.

‘소통’을 경영의 핵심으로 도전장을 던진 21세기형 리더 이훈영 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패션경영’에 대한 견해와 ‘빅토비비’의 성장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경영자의 정의’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훈영 사장은 “북극성 같은 존재”라고 간결하게 답했다. “북극성은 많은 사람들이 길을 찾는 중요한 좌표로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아주 밝기보다 흐린별이다.

항상 그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북극성이 좌표이자 아주 밝은 별로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즉 홀로 빛나거나 찬란한  존재가 아니라 솔선수범하고 마음이 넉넉한 감성적 리더로서 조직원들이 나아갈 방향을 정확하게 제시해 주는 CEO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던 때에 이훈영 사장은 고전을 많이 읽었다고 한다.  “초한지를 보면 항우와 유방의 극단적 카리스마가 등장한다. 항우는 독선적 인물로 표현되며 잔인하고 매정하며 다른 사람의 의견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 그래서 초한지에 등장하는 인물 중 가장 지략이 뛰어난 범증마저도 그의 곁을 떠난다.

그가 자신의 부하들과 조금만 더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했다면 천하는 틀림없이 항우의 손에 들어왔을 것이다. 반면 유방은 솔직하고 다른 사람을 감동시키는 법을 알고 있다. 상대방의 의견과 재주를 높이 평가하며 신하들과 밤낮없이 대화를 나눴고 천하를 운용할 수 있었다. 유방은 영웅이라기 보다는 훌륭한 리더가 아닌가!”라며 최고의 조직관리는 수평과 수직의 조화라고 덧붙였다.

이훈영 사장은 이와 같은 리더십으로 개개인이 최상의 컨디션과 실력을 발휘해 함께 도약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여명과의 만남은 ‘빅토비비’라는 브랜드의 발전을 위한 시발점이자 개인적으론 제 2의 인생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이다. ‘빅토비비’와 임직원들 모두가 동반성장해야 할 ‘책임’은 나의 선택에 따른 댓가 일 것이다”며 책임감을 표명했다.

이 사장은 여명을 만난 것은 회사명이 의미하는 것과 같이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해돋이를 맞는 설레임’이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빅토비비’가 여성어덜트층을 위해 성장가능성이 큰 브랜드라는 확신이 섰고 서순희 회장의 적극적인 영입의지와 진정성이 이 사장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2012년 대외적인 경기는 어려울 것이며 이럴 때일수록 조직원과 소통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내년에 ‘빅토비비’는 130개 매장확보를 통해 450~500억 원의 외형을 목표로 설정했다.

또한 매출력 높은 스타급매장을 전체 30%까지 끌어올려 점효율을 배가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볼 때 어덜트 마켓을 향해 수많은 브랜드들이 탄생할 것이고 또 사라질 것이다. 2013년 시장은 포화상태가 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 같은 일련의 순환속에서도 ‘빅토비비’는 확고한 경쟁력을 구축한 선발브랜드가 될 것”임을 어필했다.

‘빅토비비’는 중국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시장 안착과 더불어 중국진출과 사업확장을 향해 모든 전략전술이 마련돼 있는 상황이라고.

“이미 국내 런칭과 더불어 해외시장 진출을 기획, 글로벌화를 위한 기본 준비가 끝난 상태”라며 “활황일때보다 국내시장이 과포화이고 경기가 어려울 때 성장동력을 가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현재 가두점에서 백화점과 아울렛, 향후 온라인쇼핑몰 등 다양한 유통을 공략하고 중국대륙 진입도 본격화한다는 미래설계를 해뒀다.

“어덜트마켓이 과거 2000억~3000억 원 규모에서 이젠 조 단위로 팽창했고 중년층은 풍요로운 삶을 추구하고 취향도 고급스러워지고 있다”면서 “ ‘빅토비비’는 유러피안 감성의 고급스런 스타일을 지향하면서 현재 소비층들의 다양성과 고급스러움에 대한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며 성장가능성을 분석했다.

2014년을 기점으로 1500억 원 볼륨을 계획하고 있는 ‘빅토비비’는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기획과 제품력, 가격경쟁력을 동시에 구축하고 시장상황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궤도수정’을 통해 새로운 강자가 되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앞으로 1차 소비자인 대리점주와 충분한 소통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현장에서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해결하려는 ‘접점 마케팅’에 주력할 것이다. 내 자리 바로 옆에 상담공간을 마련하든지, 아니면 ‘신문고’와 같이 불편사항을 접수하는 전용 팩스를 두든지, 새로운 방식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 연말까지는 신규오픈과 함께 스타매장을 육성하는 동시에 부진한 매장을 조율하는 등의 작업에 전념한다.

이훈영 사장은 패션의류산업에 뛰어들기 전에 철강산업에 사회생활의 첫 발을 내딛었다. 이어 15년동안 어덜트여성복 전문기업에서 패션비즈니스에 종사해 왔다.

“철강산업에서 배운것은 철을 재련할때는 강해야 하지만 관리는 아주 섬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을 얻는 기술과도 같다고 생각한다”며 이훈영 사장은 “CEO는 훌륭한 인재를 얻고 소통해 조직을 발전시키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또 한번 경영이념을 설명했다.
“제 2의 인생을 ‘빅토비비’에 걸면서 시작은 미미하지만 여명의 임직원들이 자랑스러워할 국민브랜드로 성장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영희 기자 yhlee@ayzau.com
사진=강재진 기자 flykjj@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