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코 인터내셔널, 박종덕 대표 - 고객과 감성공유 ‘문화적 토양 구축’ 최우선
“직항 항공편조차 없는 스웨덴 패션, 한국에 들였다”
슈즈 ‘스웨디쉬 해즈빈스’·시계 ‘트리바’ 런칭
“북유럽 패션의 차별화된 강점은 우리와 완연히 다른 감성의 색채에서 비롯됩니다. 태양광이 모자란 만큼 옅고 은근한 컬러, 낮은 채도가 익숙한 탓에 녹색 및 청색과 같은 한색계통이 풍부하고 아름답죠.”
올 하반기 스웨덴 슈즈 ‘스웨디쉬 해즈빈스(Swedish hasbeens)’와 ‘트리바(TRIWA)’ 타임피스·아이웨어를 런칭한 스웨코 인터내셔널 박종덕 대표는 예전부터 스웨덴 스테이셔너리와 카페를 국내 전개하는 등 ‘북유럽 매니아’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가 새삼 이 지역 패션사업을 전개하게 된 이유는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 특유의 디자인 감성이 다양한 장르를 관통하고 있으며, 그것이 국내에서도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여성화 수입 컨템포러리 슈즈의 테이스트가 아직 다양화되지 않은 터라 ‘스웨디쉬 해즈빈스’의 고객층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트리바’는 이탈리안 터치가 가미됐지만 북유럽 특유의 라이프스타일과 디자인 감성이 살아있어요.”
‘스웨디쉬 해즈빈스’는 클로그라는 슈즈를 모던한 컬러와 디자인으로 재탄생시킨 브랜드로, 라임트리 소재로 핸드메이드 제작돼 가볍고 편안하다. 메인 가격 30만 원대, 부츠는 80만 원대로 판매되며 향후 백화점 입점을 추진할 방침이다. 스웨덴 본사에서도 올 F/W 남성화를 런칭했고 ‘크리스찬 디올’ 디자이너를 영입해 가방, 클러치도 전개하며, 캐주얼 팬츠 등 의류까지 상품 라인도 다각화하며 의욕적이다.
박종덕 대표가 이번 가로수길에 오픈하는 ‘스웨디쉬 해즈빈스’ 슈즈 매장에는 샵인샵으로 ‘트리바’ 25만~39만 원대 시계와 20만 원대 아이웨어도 함께 구성한다.
“슈즈와 시계, 선글라스까지 얼핏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모두가 스웨덴 디자인 감성이 살아있는 브랜드들입니다. ‘H&M’만이 알려져 있지만 ‘칩먼데이’ 같은 진 브랜드들이 젊은 층으로부터 반향을 일으키고 있고, 유럽 등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가 강합니다. 하지만 막무가내로 해외 사업을 전개하기보다는 단계적으로 공략하고 있고, 특히 아시아 마켓에는 아주 신중한 경향을 보입니다.”
박 대표는 대한민국이 유럽까지 ‘한류 붐’을 일으키고 있지만 아직 북유럽지역에서는 ‘Korea’라는 명함을 내밀어도 쉽사리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한다. 한국으로부터 스웨덴까지 직항 항공편도 없을 정도로 교류가 미미한 상황에서, 이번 브랜드 런칭은 박 대표가 북유럽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과 이해도를 갖고 있어 가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대표는 스칸디나비아 문화에 확실한 파급력이 있다고 말한다. 스웨디쉬 커피하우스 ‘피카(FIKA)’의 커피 원두도 20시간 가량 소요되는 비행기를 통해 직접 스웨덴에서 공수하고 있을 정도로 스웨덴 컬처와 라이프스타일을 한국에 전하고자 하는 열의가 높다.
“브랜드를 팔기 이전에 고객과 함께 감성을 공유할 문화적 토양을 마련한다.” 스웨덴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는 고객층이 북유럽 감성이 관통하는 ‘스웨디쉬 해즈빈스’에 호기심을 갖고, 또 감성이 일치하는 ‘트리바’의 시계와 선글라스에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매출 극대화나 메가 브랜드화가 아니라 충성도 높은 브랜드 매니아를 확보하고 그들과 함께 오랫동안 감성을 공유하는 것이 스웨코 박종덕 대표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