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대담]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이동수 회장 - “KTC·DMC 통합 추진, 예산 삭감 없어야”
면·화섬 교직에서 특수산업용 섬유로 전환 필요
파우더 터치 메모리 교직 호평
지역과 의회 섬유산업 홍보 강화
하루를 시작하는 일출에 맞춰 힘차게 하늘로 기상하는 기를 뿜어낸다는 흑용의 해. 특히 오월(음력 3월)의 화창한 봄 날은 이 기운이 가장 왕성하게 뻗어나가는 시기다.
壬辰年(임진년)새해가 밝았다. 왠지 느낌이 좋다. 흑용이 물을 만났으니 두려울 게 뭐가 있겠는가. 잠시 주춤했던 국내 섬유산업이 다시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하면서 대구경북섬유산업 수장인 이동수 대구경북섬유산업 협회장을 찾았다. 지역 섬유산업이 나아갈 방향과 비전 등 폭넓은 얘기를 들어봤다.
-지역 섬유산업 비전 선포식(11월30일)을 치른 후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새해는 느낌이 좋을듯한데, 올해 섬유산업 어떻게 보면 되겠습니까?
“지난해 4분기부터 계절적인 비수기에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가 겹쳐 글로벌 수요시장이 냉각되는 분위기를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이는 잠시 거쳐야 하는 과정일 뿐 여전히 섬유는 비전이 있는 산업입니다.
올해부터 의료용 섬유의 고급화와 특수 및 산업용섬유의 상품화가 본격화되는 시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정부, 지자체, 산·학·연·관이 역랑을 보여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은 행보가 매년 차질 없이 추진되어야 ‘2020 세계4위의 섬유강국’으로 도약하지 않겠습니까?”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수출과 생산이 어려울 듯 보이는데요?
“여러 가지 변수를 종합해보면 세계 수요시장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동안 인기를 끌었던 박직물이 시들해지는 조짐이 나타나고, 일부 아이템에서 후직으로 가는 경향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 선상에서 계절적 비수기가 겹친데다 유럽까지 흔들리고 있는데 따른 경기흐름이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장기간의 추세 이탈은 없다고 봐야 할 겁니다.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수요시장 변화에 따른 대응책을 고민하고 타개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흉내 내는 개발이 아니라 수요자들이 요구하는 품질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마인드 전환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봅니다.”
-회장님이 경영하고 계신 신흥은 형상기억 직물 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올해 어떻게 대응할 계획입니까?
“트렌드, 패턴변화에 탄력 있게 대응해 왔는데 올해는 더욱 고삐를 죄야 할 것 같습니다. 또 산업용 섬유 역시 확대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신흥도 다각적인 검토와 준비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주지하시다시피 세계 4위의 우리나라 섬유산업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선 특수 및 산업용섬유를 결코 배제할 수 없다고 봅니다. 그동안 면교직, 화섬교직에 이어 메모리 교직으로 세계일류 품질을 보여 왔지만 이제부터는 특수산업용 섬유부문에 개발과 투자를 단행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그에 따른 설비투자 계획도 이미 완성단계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력 아이템인 메모리 교직물도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 만큼 다양한 소재 접목과 패턴변화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품질을 높여나갈 계획입니다. 그동안 개발해온 파우더 터치의 메모리 교직 신제품이 반응이 매우 좋아 올 한해 매출에 큰 보탬이 되리라 보고 있습니다.”
-다시 지역 섬유산업 이슈로 돌아가겠습니다. 국내 유일의 마케팅 창구인 KTC(한국섬유마케팅센터)와 DMC(대구섬유마케팅센터)의 통합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습니다. 언제쯤 가능할까요?
“두 센터의 통합은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필요성도 있고요. 다만 통합시점을 올 2월(이사장 임기)과 연말(사업기간)경을 놓고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 같은 통합계획에 대구시와 경북도 역시 공감하고 있어 큰 무리는 없을 듯 보입니다. 한 가지 중요한 것은 통합 이후 예산 삭감이 없어야 한다는 기본조건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예산 증액을 조심스레 검토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해 11월30일 도지사와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경북 섬유산업 비전선포식을 가진 후 얼마 되지 않아 섬유관련 단체, 연구기관들의 올해 예산이 삭감된바 있습니다. 어떻게 설명이 가능할까요?
“대구시,경북도 문제 아닙니까? 뭐라고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지역 섬유인들과 관련기관, 단체들이 섬유산업 경쟁력과 비전을 좀 더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예산을 심의하는 의회도 마찬가지이고요, 김관용 도지사와 김범일 대구시장이 섬유산업에 대한 애정과 비전을 제시하고 지원확대를 약속한 만큼 섬유인들이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 있으리라 봅니다.”
-올해는 지역섬유산업이 선진형 산업으로 발돋움하는 역동적인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흐름에서 그동안 지역섬유인의 결집력과 대화합을 이끌어낸 단체장의 임기가 임박했습니다. 업계는 결속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회장님을 비롯 이의열 대경섬유직물조합 이사장, 손상모 KTC이사장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단체장에 앞서 한 기업의 대표 아닙니까? 요즘같이 급변하는 시대흐름에선 경영자가 직접 나서 사업체를 챙기는 것이 필수라고 봅니다. 임기 동안 단체장 자격으로 바쁘게 뛰어다니다 보니 사업체에 소홀히 한 게 사실이고요 가능한 단임으로 물러나 사업체 경영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이의열 이사장과 손상모 이사장 역시 평소 단임을 강조하고 계신 줄 알고 있습니다.”
(이동수 회장과 이의열 이사장은 지역섬유산업 결집력강화 행보와 역할로, 손상모 이사장은 KTC와 DMC의 통합을 주도할 당사자로써 지역 업계, 단체로부터 연임 압박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