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터치] 조재천 피아이텍스 대표 - 글로벌 기업 장악한 심지시장 개척하자

2013-04-18     한국섬유신문

접착심지란 직물(WOVEN), 편물(KNIT), 부직포(NON-WONEN) 등의 기포 한쪽면이나 양면에 열가소성의 합성수지계 접착제를 도포하고 가열, 압착하여 만들어낸 의류 부자재이다. 이는 의복류에서 안감, 주머니, 컬러 등과 직물 사이에 접착되는 것으로 의복 각 부분의 성능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된다. 근본적인 심지의 기능은 의복의 형태 안정 및 변형을 방지하여 최종 의류제품에 필요한 실루엣이 유지되도록 하는데 있다.

또 심지는 겉감과의 밀착도가 가장 중요하며 겉감에 대한 영향도 크고 결과적으로 의복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의류 자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접착심지는 의복의 생산공정 간소화, 생산기술의 난이도 경감, 조작 작업의 자동화를 앞당겨 생산성 향상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접착심지 제조사는 10여 개 정도이며, 이들과 거래관계를 맺고 있는 무수히 많은 회사들이 국내 의류회사 및 무역회사 등과 유기적인 관계에 있다. 해외 바이어 관련 무역회사와 거래관계에 있는 국내회사들의 수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사료되는바, 그 이유는 외국 브랜드 회사와 글로벌 심지기업간의 노미네이션 영업형태에 기인하는데, 국내 소규모 회사들이 그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하므로 인적영업을 바탕으로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형국이다.

이와 달리 동대문종합시장, 광장시장, 방산시장 및 반경내 외곽지역에 무수히 많은 의류부자재 도매상들이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데, 심지 관련 도매상들도 활발한 영업을 하고 있다. 이들의 주된 납품처는 동대문 패션상권과 관련된 무수한 봉제공장으로 파악된다. 또 패션회사 디자이너들의 소규모 방문구매행태도 적잖이 관찰된다.

봉제산업의 해외이전은 상당기간 지속돼 왔는데, 국내 인건비 상승에 반한 봉제원가 절감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과테말라, 니카라과 등 남미국가들의 치안불안 및 원가 상승 여파에 따라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국을 기반으로 국내 무역회사의 봉제산업은 현지 법인화되어 운영되고 있다.

과거 수년동안 글로벌 심지회사들은 현지에서 지사를 운영하면서 영업기반을 꾸준히 구축해 왔지만, 아쉽게도 국내 제조사들은 발판 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하물며 소규모 도매상들이 현지화를 추진한다는 것은 더더욱 힘들지 않을까 하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접착심지 제조사들은 자사 생산품의 가격경쟁력이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현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국내 마케팅과는 별도로 과감한 아웃소싱을 실행해 해외 유명브랜드 회사의 원가절감 요구에 부응하여, 글로벌회사들이 점유하고 있는 마케팅 시장에서 새로운 바운더리를 구축해 또다른 영업망을 구축하는 것이 회사의 진보에 일조하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심지업계 CEO 들이여! 새로운 것에 두려워하지 말고 즐기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