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터치] 이재각 트렉스타 부사장 - 아웃도어, 차기 실버 세대에 집중하라

2013-08-21     한국섬유신문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아웃도어 시장에 대해서 미래를 예측하는 다양한 의견의 있다. 과연 현재의 성장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과거 이지 캐주얼, 골프 시장처럼 거품이 꺼지고 나면 주저앉게 될 것인가?

아웃도어는 남대문, 동대문 등에서 등산복으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단지 마운틴으로 마무리 되지 않는다. 표기된 말뜻 그대로 집을 나서며 시작되는 모든 활동을 지칭하며 다양한 형태로 세분화, 즉 디바이딩 될 것이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전문적이고 익스트림한 카테고리 영역과 가벼운 야외 활동이나 데일리 웨어로 입을 수 있는 캐주얼 스타일의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나누는 작업에 돌입했다.

대한민국 아웃도어의 미래를 논하자면 형태만 다를 뿐이지 외형은 축소 되지 않을 것이고 계속 변화를 시도하며 등장하게 될 것이다. 신규 브랜드도 꾸준하게 신고식을 치루게 되고 기존 브랜드들은 컨셉이 확실한 브랜드만이 생존하게 될 것이다.

종종 골프, 캐주얼 등 패션업계가 어려운 것에 대해 아웃도어가 영역을 침범해서라는 말을 듣게 되는 경우가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아웃도어는 한국 패션시장에만 존재하는 특이한 형태, 어덜트 시장을 잠식했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우리나라 패션시장에서 어덜트는 현재 40,50대를 의미하며 보통 미국, 유럽 등의 중장년들의 트래디셔널 캐주얼과 유사하다.

이런 관점에서 주목해 보자. 2009년부터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고 해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2010년에는 65세의 고령인구 비중이 총 인구의 11.3%로 5년 전보다 24.4%로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1955~63년 사이에 출생한 베이비붐(Baby Boom)세대들이 은퇴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고령화에 대한 문제점과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하지만 패션에서 보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베이비 붐 세대들이 은퇴 후 쏟아져 나오게 되면 이들은 퇴직 후 보다 활발하게 레저 활동을 즐길 것이고 구닥다리 옛날 옷은 안 입게 될 것이다. 10여 년 전의 퇴직자들과는 달리 보다 젊어 보이고 편하고 감도 높은 옷을 찾을 것이다.

지금의 아웃도어의 기능적인 제품에 캐주얼 감도가 접목돼 실버 타겟 중심으로 선보이게 될 것이다. 40~50대 캐주얼로 유명한 일본의 ‘파파스’나 유럽의 ‘간트’ 같은 브랜드가 향후 시장에서 대두되게 될 것이다. 어덜트 에서 출발했지만 보다 감도 높고 업그레이된 한국적 트래디셔널 캐주얼이 각광받게 될 그때를 대비할 브랜드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