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동대문패션지원센터 나병찬 팀장 - “33년 공직 생활 중 봉제공장 지원사업이 가장 보람”
동대문패션지원센터 나병찬 팀장은 33년 공직 생활을 마감하고 일반인으로 돌아갑니다. 본지 차경남 특파원이 나병찬 팀장을 만나 퇴임에 관한 소회를 들어봤습니다. 나 팀장은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며 영세한 봉제 공장을 지원해 업체들에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근무 경력은
▶서울시에서 20년, SBS와 패션센터에서 11년, 동대문패션센터에서 2년, 모두 33년이 되네요.
-오래 근무했는데 특히 동대문패션지원센터에서의 느낌은
▶센터는 어려운 봉제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을 펼쳤고 또 현실에 꼭 필요한 사업을 했기 때문에 사업 내용이 무척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그동안 패션이라는 이름하에 디자인 분야에는 지원과 예산이 많았지만 봉제산업쪽에는 현실적인 지원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근무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많은 봉제공장에 도움을 줘야 하나 적은 예산으로는 많은 곳에 도움을 제대로 주지 못했습니다. 또 그런 일을 소화하기에는 센터의 인력이 상당히 부족했습니다. 아직도 위에서는 봉제 제조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아 좀 아쉽습니다.
-평소 봉제공장에 대해 느끼던 것과 현장을 본 소감은
▶전에는 제조공장이라면 업무별로 직원이 맡는 일이 따로 있고, 경리나 작은 사무실이라도 있는 것으로 알았지만 현장에 가보니 사업주가 혼자 모든 것을 직접 처리하고 작업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동대문에 물품이 왜 신속하게 나오는지를 그래서 알게 됐고 한편으로는 답답했습니다.
-답답하다는 것은
▶정말로 현장에 가보면 모두 열심히 일하고 있으나 환경이 열악할 뿐만 아니라 공장에 컴퓨터 한대 없고 사업주마저도 컴퓨터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들이죠.
-센터의 지원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사업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환경지원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공장에 사업주와 근로자를 위해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또한 현장에 계신 분들에게도 가장 반응이 좋았습니다.
-앞으로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무엇보다도 이렇게 현장에서 원하는 사업을 발굴하고 제조산업을 새롭게 인식해 예산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봉제 산업이 현재는 어려워도 앞으로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패션산업과 더불어 좋은 일자리를 만들수 있는 최고의 산업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봉제인들에게 바램은
▶봉제인들도 너무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사업자 등록 같은 현실적인 노력에도 힘을 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단체들도 자기 단체 이익만 생각하지 말고 새로운 정책을 개발하고 한 목소리를 냈으면 합니다.
-남기고 싶은 말은
▶33년 오랜 세월 동안 공직에 있었는데 그 중 센터에서 일한 2년은 가장 보람이 있었고 현장에서 발로 뛰어다니니 무엇이라고 말할 수 없는 감동과 사업체의 어려움을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후임자가 오더라도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며 어려운 곳을 찾아 다니는 센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동안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고 봉제산업을 이해해 주신 나병찬 팀장께 우리 봉제인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드립니다.
/차경남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