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터치] 오서희 몬테밀라노 CEO & 디자이너실장 - 진정한 경영의 핵심은

2014-05-07     한국섬유신문

고객·직원 만족도 높은 행복한 회사

오늘날 경영이란 말을 쉽게 접하지만 <경영에 대한 이론>이 나온 것은 불과 50여 년 전의 일이다. 다시 말해서 경영은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알고 있던 방식이며 인류와 함께 시작하지 않았나 싶다.

필자는 경영과 디자인을 병행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만든 옷을 직원들이 쉽게 알고, 그것을 매장 판매직원들에게 쉽게 설명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로의 교통 표지판처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쉽게 알게끔 <단순화>에 초점을 둔다.

나는 본사직원들에게 이런 말을 종종 한다. “매뉴얼을 만들 때, 방식은 오로지 한가지입니다! 마치 정신없는 8살 사내아이도 한번 들으면 알아듣게끔 쉽게 설명해야 합니다. 밥 그릇 가지고 돌아다니는 8살 사내아이에게 말해도 그가 이해할 수 있게 매뉴얼을 만들었나를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아는 지식이 비록 복잡하더라도 많은 이들에게 표현할 때는 상대방이 금새 이해해야 한다. 애매하게 표현하는 방식은 본인도 애매하게 알고 있다고 밖에 이해되지 못한다.

사회의 공공 매뉴얼들을 보면 아이큐 90이상이면 불편하지 않게 살아갈 수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능력이란 자신이 지금 하는 일을 제대로 파악하고 타인에게 보여지는 것들은 최대한 <단순화> 시켜야 한다. 나는 그것이 유일한 방법은 아닐지라도 경영에 있어서는 가장 유력한 방법이 아닌가 싶다.

경영이란 <일반교양이지 특별한 기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상식에서 고객을 최종 만나는 판매자가 어떻게 하면 내가 만든 디자인을 고객에게 잘 설명할까? 그것의 과정이 나는 경영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직원들이 참 고맙다. 왜냐면 내가 생각하는 무형의 아이디어를 옷으로 만들어주고 생산 판매 날짜에 한국에 보내주고 제각기 자기 업에 충실해서 최종 고객들에게 판매를 도와주는 직원들이 참 고맙다. 모든 임직원들에게 나의 생각과 꿈을 회사 전산인 그룹웨어를 통하여 전달해주고 같이 어깨동무를 하고 2인3각 게임처럼 상대방과 내 발이 어긋나지 않도록 끊임없이 메시지를 통하여 <같이 가는 방법>을 전달해준다.

왜 회사를 경영하려고 하고 큰 회사를 만들려고 하는 것인가! 나에게 내가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정답은 <행복추구>이다. 행복하지 않다면 이 일을 계속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 행복한 것은 옳은 행복이 아니며 내가 행복하고 직원들이 행복하고 회사를 사랑하는 데에서 나의 행복도 이루어질 것이다.

회사가 커진다고 직원들이 행복의 강도가 낮다면 그것은 내가 경영을 잘못하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새로운 패션디자인을 창조하듯 경영도 새로운 방식으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그런 행복한 회사를 만드는 것이 경영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