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터치] 신경섭 한국웨딩산업학회 회장 - 웨딩산업 패션·문화와 ‘백년해로’ 해야

2014-05-21     한국섬유신문

언론과 매체에서 간혹 호화 사치 결혼에 대한 비판이 들리지만 평범한 대한민국 20~30대 남녀의 결혼 비용에서 웨딩 상품이 차지하는 비용은 200~ 250만 원 정도. 과다한 시장경쟁과 웨딩문화에 대한 의식의 변화로 드레스는 저렴하게, 한복은 없어도 된다는 예비 신랑·신부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꾸려가기 팍팍해진 업체들이 너나할 것 없이 소셜 커머스에 뛰어들어 기존 가격의 선마저 무너지고 있다.

결혼 및 예식 문화의 붕괴는 패션 산업과 의복 문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 예로 한복이 사라지고 있다. 대중들이 일상에서 전통 한복을 접할 길이 거의 없고 결혼이나 명절에 착용하는 것이 고작이다. 그런데 한복 착용은 물론 폐백 문화도 사라지고 있어, 산업은 물론 전통 문화의 보존과 계승에도 우려가 높다.

웨딩 드레스 업계의 영세화도 문제다. 70~80만원에 드레스를 너댓 벌 제공하고 촬영 및 애프터 드레스까지 대여해 주는 것이 보통이다. 게다가 피팅도 1~2시간 이상 걸리나 계약률은 25~20%에 그쳐 제 값도 효율도 못 내고 있다. 플래너를 통한 고객 유치가 가능해 업종의 진입 장벽이 낮아짐에 따라 전문성이 부족한 웨딩 드레스 샵이 늘어 경쟁도 과열되고 있다. 잘나가는 업체들도 있긴 하지만 다들 인건비를 내기 빠듯한 상황이다.

이 같은 문제들은 한복, 웨딩드레스 분야의 업체들만이 힘쓴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결혼과 관련된 모든 업체들이 함께 노력하고, 이를 학문으로 연구하는 학과들이 결혼 문화를 체계화시켜야 한다. 업계를 바탕으로 지식과 정보를 마련하고 올바른 웨딩문화를 정립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웨딩산업학회가 추진하는 것 중의 하나가 한류 문화와 더불어 한국의 웨딩문화와 산업을 해외에 적극적으로 알리고자 이번 6월말 상해에서 상해혼례협회와 학회를 공동 개최하는 것이다.  한국의 웨딩산업이 분업화 된 것과 달리 중국은 예식장부터 각종 상품과 서비스가 하나의 세트(토탈웨딩)로 묶여 있는 등 아시아 각국이 다른 형태를 갖고 있다.


각자의 장단점을 논의할 예정이고, 현지 웨딩업체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국의 여러 업체가 협동조합과 같은 형태로 협업해 해외 진출을 고려하고 있으며, 또한 유통 정리를 위한 정찰가 시행과 결제 방식의 변화에도 힘쓰고 있다. 플래너가 웨딩상품 금액을 받아 각 업체에 결제를 하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업체들이 정찰가를 시행하고 플래너는 상담에 대한 정당한 보수를 정상적으로 받는 방식이 정착돼야 한다. 

한복은 과거 대통령 영부인들이 착용해 붐을 일으키곤 했기에, 박근혜 대통령이 한복을 적극적으로 착용하고 홍보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 밖에도 웨딩 슈즈 등 이제까지 국내 결혼문화에서 다뤄지지 않은 새로운 아이템 발굴과 문화 창출이 필요하니 웨딩 산업에 관한 패션 기업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