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뷰티멘토, 김도인 미미박스 이사 - 서브스크립션 시장 점유 1위 파워
‘써보고 판매하자’ 주효…해외진출 준비
국내 서브스크립션 뷰티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서브스크립션 시장점유율 1위 미미박스도 국내에 첫 선을 보인지 1년이 지났다. 김도인 이사는 지난 2011년 11월 말 하형석 대표와 미미박스를 공동 창업했다.
김 이사는 도약단계인 서브스크립션 생태계에서의 생존 가능성에 대해 자신감이 역력했다. 서울 반포동 미미박스 본사에서 만난 김 이사는 지난 1년간의 성과와 경영환경, 향후 구상 등 다양한 소회를 담담히 읊조렸다. 김 이사는 지난 1년간의 성과 중 국내 서브스크립션 시장에서 성공궤도에 오른 걸 가장 흡족해했다.
그는 “우리보다 8개월 먼저 런칭한 글로시박스를 포함해 보보박스, W박스 등 20여개가 넘는 국내 서브스크립션 업체들이 싸우는 치열한 레드오션에서 1년 만에 메인 플레이어로 자리를 잡았다는 게 가장 고무적”이라며 “현재 회원 수가 11만명 중반으로 박스를 받아보는 유료고객이 여자박스는 2만개, 남자박스는 3000개 가량”이라고 전했다.
오픈 당시 여자들이 선물 개념으로 남자들에게 제공한 것이 지금은 남성 구매율이 60% 이상으로 화장품에는 보수적인 남성시장에서 초반 자리를 잡은 점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야망도 역시 컸다. “지난 1분기 박스 매출은 25%를 넘었고 2분기는 벌써 절반을 넘어섰다. 추가로 운영 중인 미미샵 역시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지금 상황에선 60~80억원을 내다보고 있지만 올해 목표는 100억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간 ‘써보고 판매하자’에 역점을 뒀다. “국내에만 1600개 뷰티브랜드가 있다. 이 중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업체는 1000개 내외다. 유명 브랜드라 해도 무조건 고집하지 않고 해당 제품을 최소 한 달에서 3개월 정도 써보고 피드백을 취합해 박스 구성을 기획한 것이 조기 정착의 큰 요인”이라며 “시간을 두고 써봐야만 효과를 알 수 있기 때문에 간혹 피부트러블에 시달리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국내 진출 2년째인 미미박스는 1년 새 매출이 100배 이상 뛰었고 여전한 성장세다. 올해는 ‘e-커머스’가 지상 과제임을 강조했다. “박스 체험 후 만족스런 제품을 정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커머스 형태로 볼륨화 시키면서 온라인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16~23일까지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 고메이 494 및 4개 지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오는 9월에는 매거진과 연계해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말 해외진출도 앞두고 있다. 뷰티계의 큰 시장인 일본을 먼저 공략할 생각이다. 국내 브랜드와의 관계 유지도 좋고 일본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미미박스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추후 중국과 동남아는 동시 진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도인 이사의 열정과 에너지가 어떤 나비효과를 일으킬지 자못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