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People] ■ 한국업사이클디자인협회 박미현 회장 - 고부가 재활용 ‘업사이클’ 주목
2014-11-20 한국섬유신문
“단순 재활용을 넘어선 ‘업사이클’에 대한 업계와 대중의 관심과 호응이 높아 브랜드 및 행사 관계자 모두가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국내 업사이클 산업과 이 분야 전문 디자이너들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창단된 한국업사이클디자인협회(KUD)가 발족해 11월 14일부터 16일까지 이화아트갤러리에서 전시회<아래 사진>를 열었다.
사흘에 걸친 전시회는 14개 팀이 참여해 개성적인 컨셉과 디자인 작품 200 여 점을 선보여, 업사이클의 높아진 인지도와 이미지를 살펴볼 수 있었다. 전시장에서 만난 박미현 KUD 회장은 2007년 런칭한 ‘터치포굿’의 대표로 소재와 공정, 유통 등 업사이클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해 왔다고 한다. 박미현 회장에게 업사이클브랜드 업계 현황과 협회의 할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동안 국내서도 몇 업사이클 브랜드가 자리를 잡았고, 최근에는 코오롱FnC나 제일모직 등 대기업에서도 이러한 성격의 브랜드를 전개하거나 기획하고 있다. 예전에 비해 관련 업계의 인지도와 이미지가 크게 제고되었는데, 이번 행사는 업계와 관람객으로부터 어떤 반응을 얻었나?
수년 전만 해도 업사이클을 신기하게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제는 공정과 제품에 대해 구체적인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었다. 에코파티메아리가 2006년, 터치포굿과 리블랭크가 2008년 런칭했으니 벌써 6~7년차 브랜드다.
그 이후에도 크고 작은 업체들이 많이 생겼다가 사라졌는데, 2011년경 크게 늘었고 이번 전시에 참가한 업체도 당시 런칭된 브랜드다. 앞서 말한 세 브랜드외에 래코드, 로임, 리틀파머스&슬로우바이쌈지, 메이크 어게인, 바다보석, 세이지디자인, 쏘리, 젠니클로젯, 패롬, 패브리커, 프롬빈 등 총 14개 팀이다.
또한 관람에 그치지 않고 좋은 뜻으로 동참하거나 직접 디자인 하려는 사람들도 찾았다. 업계에 관한 온라인에는 대부분 해외 사례들뿐이어서 국내 실정에 맞는 정보를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다보니 특히 토크 콘서트의 열기가 높았다. 제품과 브랜드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지 궁금증들을 물어 상담에 가까운 분위기였다. 물론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신규 업체들도 생산 및 유통에 많은 고민을 안고 있을 것이고, 이 업계의 구심점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이번에 협회를 발족하게 된 배경은 어떠하며 협회가 앞으로 해나갈 일은 무엇인가?
여전히 업사이클 제품의 가격을 납득시키는 것과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소재의 수집과 선별, 리디자인, 공정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지 때문에 일반 기성품과 견줘도 생산원가나 판매가가 만만치 않다. 따라서 좋은 디자인은 물론 취지를 전달할 이번 전시와 같은 행사도 꼭 필요한데, 각각의 업체들이 여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럽다. 협회는 이들 여러 브랜드와 제품을 알리는 장을 꾸준히 열고자 한다.
또한 지속적인 소재 공급과 판매도 풀어야 할 숙제다. 여러 브랜드가 소재를 얻을 수 있는 ‘소재 뱅크’를 설립, 업체와 디자이너를 연결하는 일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 개별 브랜드가 접촉하기 어려웠던 정부나 단체와의 협력도 가능해서 기업과 지자체와도 협력해 서울시 재사용 플라자와 대구 리뉴얼디자인 건립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금 군복을 업사이클 하는 브랜드들은 미군 군복이나 낙하산을 사용하는데, 협회를 통해 국방부나 환경부와 연결해서 국내 소재를 사용할 수도 있다.
-브랜드 ‘터치포굿’을 런칭해 전개하면서 느낀 바도 남다를 것 같다. 앞으로의 브랜드 사업 계획과 업사이클 브랜드 업계 현황과 전망을 말한다면?
터치포굿은 아직 규모는 크지 않지만 지난 5년간 빠르게 성장한 편이라고 본다. 최근에는 제품 기획과 생산은 안정화가 됐기 때문에, 장기적인 미래를 그리고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터치포굿은 기업이나 단체와 협약을 맺고 현수막을 수거해 제품을  제작하기 때문에 다른 기업들에 비해서 소재 공급에 대한 어려움이 적었다. 예를 들어 우정사업본부로부터 연간 발생하는 우체국 현수막 폐기물과 함께 비용을 받고 관련 제품 오더를 받는다. 우체국에서는 이를 사회공헌에 사용하거나 환경관련 보험 상품의 사은품 등으로 활용한다.
이처럼 활용할 재료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고, 개인 소비자는 물론 많은 기업들이 업사이클을 원하는 것도 고무적이다. 우리 브랜드는 주로 현수막을 활용하고 있지만 어느 업체에서는 플라스틱 박스가 몇 백 개 있는데 가져가 활용해 줄 수 있는지 물어오더라. 전시장에 선보인 제품도 기존에 많이 활용되던 원단 외에도 유리, 타이어, 소방호스, 웨딩드레스에 이르기까지 소재가 아주 폭넓고 가공법도 다양해졌다. 그런 만큼 업사이클링의 진정성, 환경영향성까지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협회 회원사를 선정할 때 소재나 가공은 물론이고 유통과 홍보에서도 이러한 진정성을 어느 정도 감안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