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한민국 최고의 입체패턴 전문가 ‘서완석 명장’ - 30년간 제자양성, 패션계 포진

2015-04-08     한국섬유신문

한국 패션발전 앞당기고 모델리스트 입지 격상시켜

세계패션그룹, 2013년 패션대상 수여
입문 40년만에 진가와 노력 인정 받아


진정 아름다운 옷은 사람의 몸을 구속하지 않는다.
디자인만큼 중요한 것이 인체의 곡선을 아름답게 살리면서 최적의 편안함을 주는 ‘패턴제작’이다. 국내 입체패턴 연구의 선두주자이면서 인력양성에 평생을 바쳐 온 서완석명장이 오랜 인고의 세월을 뒤로 하고 최근 패션계의 선망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패턴제작에 입문한지 40년을 맞는 서완석명장은 제자 육성에만 30년을 전념해 왔다. 현재까지 2000여명의 후진들을 양성했고 국내 대형 의류업체와 디자이너브랜드에 이르기까지 개발실과 패턴실에는 대부분 그의 제자들이 활약을 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세계패션그룹(FGI)은 그동안의 관행을 깨고 서완석 명장에게 2013년 패션대상을 수여했다. 디자이너그룹에서 모델리스트에게 패션대상을 수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그 만큼 입체패턴과 서완석명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의미했다.

“그동안 대한민국 명장, 코리아패션대상에서 한국패션협회장상, 한국섬유대상 등 무수한 상을 수상했지만 패션 디자이너들이 ‘서완석’을 인정한다는데 감회가 컸습니다. ” 좋은 일은 꼬리를 물고 다가왔다. 지난해 대한민국명장회로부터 표창장을 받은 서완석명장은 최근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으로부터 감사패까지 수여받았다. 후학들에게 현장기술을 전수하고 숙련기술진흥 정책개발에 앞장서 온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국제복장학원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대부분 졸업 후 디자이너가 됐지만 제 생각은 달랐어요. 아름다운 옷을 짓는데 패턴도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패턴사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한때 디자이너들이 패턴사를 낮춰 보는 경향도 있었지만 선진국으로 갈수록 모델리스트들을 우대하는 것처럼 국내의 풍토도 달라지고 있다고 봅니다.

서완석 명장은 1984년 일본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입체패턴연구소를 설립하고 입체패턴 보급과 인재를 양성하기 시작했다. 현재도 명동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다. 서완석 명장을 취재하던 중에 패션계 몸담고 있는 지인으로부터 기자는 전화한통을 받았다.

입체패턴을 배우려고 노크를 했는데 이미 정원이 차서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돈을 벌려면 학원을 확장해 많은 사람들을 가르치면 될 일이지만 서완석 명장은 소수 정예의 인재를 철저한 교육방식으로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는 소신을 지켜가고 있다. 작은 규모이지만 모델리스트를 꿈꾸는 지망생들에게 서완석입체패턴연구소는 최고의 학원이다.

서완석 명장은 “입체패턴을 배우려는 사람들은 많지만 대부분 디자이너를 지망하고 있어요. 모델리스트가 미개척분야여서 성장가능성은 많지만 단순한 기술자로 보는 인식들 때문에 고급인력 양성이 쉽지가 않습니다”라고 현실을 안타까워 했다.

디자이너 지망생이 넘쳐나는 만큼 패턴, 봉제, 소재 등 각 분야에서 전문가들이 성장해야만 균형 잡힌 섬유패션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 섬유패션산업의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디자인산업과 아울러 모델리스트의 성장에도 끊임없는 연구와 지원, 인식제고가 절실하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서완석명장은 끊임없이 노력하고 공부한다. 일본 반탄 디자인연구원 산업패턴 전공과정을 공부 했고 늦깎이로 대학원에 입학해 석, 박사과정도 수료 했으며 1994년부터 2010년까지 패턴에 대한 전문서적을 발간해 입체패턴을 공부하는 후학들의 교과서로 불린다. 서명장은 “모델리스트의 격상을 위해 제가 멘토가 돼 성공사례도 만들고 훌륭한 후진들을 길러내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