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오현 SM그룹 회장 ‘한국중견기업상’ 첫 대상 수상
“계열사 시너지 창출 이끄는 경쟁력 독특하다”
M&A 10년…17개 계열사 자산 4조 중견그룹으로
근로자 살아야 기업도 산다…감동·상생경영 실천자
‘삼라희망재단’ 설립…기업이윤 사회환원 큰 귀감
우오현 SM (삼라 마이다스)그룹 회장이 ‘2014 대한민국 혁신선도 중견기업상’(이하 한국중견기업상) 첫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한국중견기업상은 올해 한국중견기업학회(회장 이동기)가 제정한 상으로, 시상식은 지난 8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렸다.
한국중견기업학회는 “우 회장은 주력 사업인 건설을 기반으로 섬유 화학 건축자재 해운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면서 각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 독특한 경쟁력을 지녔다”는 설명과 함께 “부실기업 정상화와 고용 유지 등을 통해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대상 수상자 선정 배경으로 밝혔다.
우 회장은 1988년 광주지역 건설사 (주)삼라건설을 창업하고 2000년대 초반까지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2004년부터 삼라건설을 모태로 IMF(외환위기)이후 취약해진 국내 제조업을 대상으로 주력 업종 전환에 나섰다. 건설을 기반으로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찾아나가는 M&A(기업인수·합병)이었다.
그 백미가 2008년 워크아웃 상태의 TK케미칼 인수였다. 이는 당시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센세이션을 불렀다. 또 단순히 인수로 끝난 게 아니었다. 노사화합과 경영개선을 통해 2009년 319억 원 순이익을 올리는 우량기업으로 재탄생을 알렸다. 이 뿐만 아니다. 남선알미늄과 벡셀 등도 글로벌 경제위기를 뚫고 화려하게 부활시켰다.
2010년 이후 국제 유가 변동과 환율 하락 등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기존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해운업과 서비스업으로 눈을 돌렸다. 2013년 10월 대한해운 인수가 그것이다. 인수 한 달 뒤 법정관리 졸업을, 또 8개월 만에 누적손익을 플러스로 전환시켜 놀라게 했다. 부실회사 모두 그의 손길이 닿자마자 알짜배기 우량회사로 거듭나는, 소위 ‘마이더스의 손’이었다.
그는 지난 10년 간 M&A 진두지휘를 통해 SM그룹을 17개 계열사와 자산 4조 원대에 이르는 중견그룹으로 성장시키는 빼어난 경영능력을 발휘해 왔다. 자산규모는 2004년 당시 400억 원에서 100배로 커졌다. 그 힘의 원천은 노조와의 화합과 임직원들과의 결속에서 나왔다. 그가 추구해온 ‘근로자가 살아야 기업도 산다’는 감동경영과 상생경영을 큰 축으로 한 경영철학의 실천이었다.
우 회장의 주력 업종의 발굴과 진화는 이에서 멈추지 않는다. 최근 인수한 동양생명과학은 신호탄이다. 의학적 가치를 인정받은 금진온천수를 활용해 제품화한 화장품 생활용품 의약외품 개발에 이어 메디컬 스파 컵셉의 힐링리조트를 통한 의료 관광서비스 등 다양한 헬스케어 사업으로 영역확대가 그것이다.
TKC는 철보다 10배 강한 슈퍼섬유 고강력 PE사와 함께 화학섬유 장점을 바탕으로 천연섬유의 강점을 접목한 다기능성 고부가 신소재 ‘쥬라실’ 개발을 알렸다. 또 벡셀은 축적한 전지기술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도약에 나섰다. 이를 위해 염료 감응형 태양전지와 연료전지 분야에 투자와 기술 개발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우 회장은 기업의 사회공헌에도 앞장서왔다. 기업의 이윤추구는 반드시 사회공헌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신념아래 그 실천으로 ‘삼라희망재단’을 탄생시켰다. 이 재단은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불우한 환경에 처한 청소년과 경제적으로 어려운 미래의 인재들에게 교육의 기회와 주거 환경 개선에 나서는 등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나가고 있다. 그는 현재 중견기업연합회 사회공헌위원장을 맡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한편, 한국중견기업학회는 한국중견기업인상 수상자 선정을 위해 ▲기업가 정신과 성장성 ▲사업모델 경쟁력 ▲프로세스 혁신역량 ▲사회적 공헌에 대한 정량적 및 정성적 평가를 종합적으로 실시하는 등 엄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