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인오나인 송재란 대표 - 파워블로거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2016-04-27     한국섬유신문
“한번도 옷을 만들어보지 않았던 게 제 나름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정관념 없이 정말 입고 싶은 옷을 만들고 있어요.”

나인오나인 송재란(사진·26)대표는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했다. 순수 예술을 전공했지만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 2012년부터 에이미라는 닉네임으로 주목 받았던 파워 블로거 활동은 인생을 바꿔놓는 계기가 됐다.

송 대표는 “평소에 패션에 관심이 많아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데일리 룩과 패션에 관한 사진, 아이템을 다양하게 올리기 시작해 인기를 얻었다”며 “조소과 교수님께서 그런 대외 활동을 보고 먼저 브랜드 런칭을 제안해 주셨다”고 말했다.

현재 ‘나인오나인’은 본격적인 매출을 올린지 한 달 밖에 안됐을 정도로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있다. 온라인 유통에 치중해서 인지도를 높이는 게 먼저라는 생각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그 결과 온라인 편집샵 텐바이텐, 에이랜드 4개 점포에서 유통을 시작했다. 입점한지 얼마 되지 않아 가시적인 성과는 없으나 위트있는 색감과 디자인을 재현해 낸 크롬 맨투맨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 있다. 소매 부분에 ‘나인오나인’만의 자수를 넣어 포인트를 준 것도 특징.

“2015 S/S는 자유라는 컨셉으로 진행했어요. 매번 일상을 통해서 주제를 얻고 있습니다. 멋스럽게 스타일링 할 수 있는 원피스와 셔츠가 주력 아이템이에요. 베이직 아이템은 기본 6만원 후반대에서 시작하고 아우터는 10만원 후반대지만 바느질 하나 허투루 넘어가지 않기 때문에 품질면에서 자신 있어요.”

‘나인오나인’은 홍익대 안에서 그가 처음 작업을 시작했던 공간 909호를 뜻한다. 처음 시작했을 때, 초심을 잃지 말자는 의미가 담겼다. 그는 “순수 예술을 전공했기 때문에 앞으로 패션 뿐만이 아닌 문화 전반을 다뤄보고 싶다”며 “작가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순수 예술 작가와 함께 상생해 나가는 것이 현재 꿈이다”고 말했다.

패션에 대해 얘기할 때 세상 누구보다 행복한 웃음을 지어보이는 송재란 대표. 909호 강의실 안에서 밤낮을 디자인에 몰두했을 한 청춘의 꿈이 눈부시게 빛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