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국성 결여된 인력란 타령…박세은기자
1998-12-02 한국섬유신문
취업대란의 상황속에 패션관련 대학졸업자 및 패션관련
회사 취업을 준비하는 예비 패션인들의 비장함은 극에
달해 있다.
패션디자인 관련학원들의 취업률 역시 30%이상 하락했
고 대학졸업자들의 취업은 꿈도 못꿀 정도라고 심각성
을 토로했다.
한 패션학원 취업담당자는 『올해 취업세미나에 참가한
학생들의 긴장감은 최고조로 실력을 고루 갖춘 학생들
이 자리를 찾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경우 공채채용 인원은 전무한 상황이고 그때
그때 보충인원을 돌발적으로 선발하고 있으며 중소패션
업체 또한 경력사원 위주로 인원을 선발하고 있다.
이에 관련학원 및 대학은 자립적인 방안을 모색하며 적
극적인 행동을 취하고 있다.
지난 10월 한국패션협회,모델라인 주최로 열린 「한국
패션관련대학 취업박람회」는 그 대표적인 예로 국내에
서 처음 시도된 행사로써의 의의가 컸다.
비록 대학간의 어깨겨룸으로 참가학교 수는 적었지만
집안잔치로 끝났던 과거의 졸업패션쇼를 실질적인 행사
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또한 인터넷상에 패션관련 취업사이트를 개설하고 취업
관련 개인정보를 손쉽게 제공하는 서비스도 운영중이
다.
한편 얼마전에는 패션관련대학 재학생모임 출신의 졸업
예정 학생들이 그룹을 형성, 바이어쇼를 겸한 첫 콜렉
션를 가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사회진출을 위해 적극적인 학생들의 움
직임에 비해 관련 업체들의 반응은 시큰둥 한데 있다.
정작 「취업박람회」나 「바이어쇼」에 참가해야할 업
계 담당자들의 참여도는 보잘 것 없다. 전문인력의 부
족함을 지목하면서도 실력있는 인재를 얻기 위한 적극
성은 학생들을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실력있는 인재들은 재래시장의 디자이너
로, 개인브랜드운영자로 새로운 꿈의 실현을 위해 날개
를 펼쳐 날아가버리고 있다.
대형유통사에서 신규입점브랜드를 찾아 재래시장이나
편집매장을 주목하고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니며 그들,
신선한 마인드의 브랜드들이 A급 상권으로 속속 입점
해 주가를 올리고 있다.
패션시장의 기틀이 될 재능있는 인력을 놓치고 있는 것
이다. 가만히 앉아서 훌륭한 인재를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가 될 날도 멀지 않은 듯 싶다.
<박세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