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호 세세무역사장 브라질서 잃은 지갑찾아....

1999-11-28     한국섬유신문
세세무역 이명호 사장은 지난 11월 9일 브라질 상파울 로에서 큰 낭패를 보았다. 아침 일찍 호텔을 나와 거래 처에서 상담을 위해 바이어를 기다리던 중 화장실에 들 러 손을 씻다가 양복 바지 뒷주머니에 꽂아 두었던 지 갑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는 화들짝 놀랐다. 시간은 현지 시각으로 오전 11시 30분경. 지갑안에는 美 달러화 및 브라질 레알화, 우리나라 원 화를 합쳐 총 600여만원에 달하는 현금이 들어 있었고 그밖에 해외 여행에 필수인 각종 크레디트 카드등이 함 께 있었기 때문에 지갑을 못찾을 경우 큰 피해를 볼 수 도 있는 난감한 상황이었다. 이사장은 대체 어디에서 지갑을 잃어버렸는지 모르는체 분주히 오가다가 택시에서 내려 걸어왔던 길을 차분히 되짚어 나가 보았다. 기억을 더듬어 나가던중 마지막으로 택시를 내렸던 지 점에 이르러 이사장은 눈에 익은 자동차 한대를 발견했 다. 자신이 탔던 택시는 미터기가 특이해 꼼꼼하게 기억해 두던 터였다. 그리고 거기서 약 수미터 떨어진 곳을 본 순간, 이 사장은 낮익은 얼굴과 눈이 마주쳤다. 자신이 탔던 택시 기사였다. 자초지종은 이랬다. 현금이 많아 불룩했던 지갑은 택시 를 내리면서 이사장 주머니에서 빠져 나왔고 택시기사 는 손님이 내린후 빈차에 남아 있는 지갑을 발견, 주인 을 찾기 위해 같은 구역을 서너바퀴나 돌고 있었다. 결 국 이 택시기사는 지갑에 있는 사진을 토대로 손님을 내려준 지점에서 혹시 사진 속의 인물을 본 적이 있는 지 수소문하던중, 마침 길을 되짚어 오던 이사장과 눈 이 마주친 것이었다. 택시기사의 이름은 Ricardo de Rosa. 이사장은 고마움 의 표시로 사례를 하려고 했으나 택시기사는 『주인의 물건을 주인에게 되돌려 주는 일은 당연한 일』이라며 극구 사양했다. 이명호 사장은 『지갑을 잃어버리면 99.9%는 되찾을 방법이 없다는 브라질에서 이런 방식으로 지갑을 되찾 는 것은 대단한 행운』이라며 그 고마움을 잊지 못해 기사의 인적사항을 자세히 적어 귀국,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보답할 생각이다. <정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