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교환칼럼] 오까도모꼬
1999-11-26 한국섬유신문
반년만의 한국방문이다.
가로수의 낙엽이 노란색으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
다.
프라이드 강한 한국 국민들이 IMF의 경제위기를 맞은
이후 갖가지 정책 전환으로 정신적 재정적으로도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을때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에 대한 막연한 불안이 있는 듯 했지만, 지금은 약간
상황이 달라졌다.
그것은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는 의지와 함
께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희망과 파워
를 느끼게 된 것이다.
몇몇 대형 백화점도 적극적인 자세로 돌아서서, 매장
앞에 경품으로 아파트까지 내놓는등 사람들의 희망을
자극하고 대 고객만족과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금 서울은 소비지향은 비싸도 가치가 있는 것 아니
면, 실질적이고 싼 것 등 완전 2분화로 그 중간제품은
고전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현상하에 한 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부터
해외의 초 일류 브랜드의 적극적인 도입으로 매장개혁
을 단행할 것이라고 한다.
한편, 올시즌으로 제 17회를 맞은 SFAA(서울패션아티
스트 어소시에이션)컬렉션.
한국의 톱 디자이너를 멤버로 하고 있는 이협회는 이번
회장을 서울 시립미술관이라는 서울 시내에서도 한적한
고궁같은 분위기의 장소로 옮겨 4일동안 매일 오후 1시
부터 4회씩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을 열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로서 자부하고 있는 그들은
이런 난국이야말로 자신들이 패션의 지침이 되어야 한
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으며 실제로 세계 각지에 나가
서도 발표를 하고 있다.
각각의 주장과 센스, 질도 다르므로, 하나의 잣대로 계
산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한국패션이 전세계에서 어떻게 자리잡을
수 있을지, 그리고 어떤 패션 메시지를 낼 수 있을지를
보다 명확하게 설정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런 현상의 한편에서 최근들어 한국의 남동쪽에 위치
한 대구라고 하는 텍스타일 산지는 문희갑시장의 주도
하에 국책의 일환으로서 5개년 계획으로 텍스타일 산업
진흥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한다.
대구의 톱디자이너인 김선자씨 부부도 그런 움직임에
크게 공헌하고 있다.
이런 기운을 타고, 앞으로 파리와 밀라노의 해외 소재
를 즐겨 사용하던 디자이너들도 자국내에서 오리지널
소재의 개발을 하는 경향에 들어가 있다고 한다.
소재에 대한 관심은 전세계적인 흐름으로, 이번 디자이
너들의 컬렉션에서 소재에 대한 그들의 관심이 절절하
게 전달되어 올 정도다.
어떤 디자이너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 원하는 소재가 제대로 없어 스
스로 소재를 개발할 수밖에 없다고.
그러나 사실은 갖가지 시보리가공(루비나)와 축융한 울
을 아주 얇게 마무리해 오리지널 모티브를 유니크한 컬
러로 염색한 제품(오은환), 텍스타일 아티스트의 그림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현하여 현대 감각으로 마감한 제
품(박동준), 한국의 전통적인 테크닉으로 현대적인 시스
루 소재에 호화로운 자수를 하거나, 소재에 대한 생각
과 연구의 흔적은 있지만, 나중에는 디자인보다 소재에
몰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열중하고 있다는 것
은 이상한 일이다.
그러나 젊고 패기있는 디자이너 박윤수는 지난회에 비
해 상당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두드러진다.
소재에 집착하지 않고, 비교적 손에 익숙한 소재를 사
용하여, 포인트 포인트로 디테일에 액센트를 주고 있다.
전체적인 흐름에도 일관성이 있고, 젊음도 있어 다음단
계의 비약이 기대된다.
또한, 지난회의 흐름을 계속 이어 정순하고 젊은 라인
을 유지하고 있는 지춘희씨도 상당히 완성도 높은 작품
으로서 평가하고 싶다.
<정리: 유수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