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發 ‘글로벌 브랜드’ 키우자”

21C는 브랜드 시대

2009-06-04     전상열 기자

“한국에는 아직도핵심 아이콘 부재중”

브랜드가 돈을 벌어주는 시대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국가이든 지금 브랜드 파워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최고의 가치를 지향하는 현실에서 더욱 그렇다.
지구촌에는 268여 국가가 있다. 각국기준 등록 브랜드수를 50만개(한국은 180만개)로 가정할 경우 1억3400만개에 달한다. 여기서 비공식 통계 하나. 소비자가 하루에 접하는 브랜드 수는? 개인의 지위나 성향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최소 2만개가 넘는다. 믿을 수 없다면 그렇다면 통계 둘. 한국내 기업의 수는? 확실치 않으나 약 300만개쯤으로 추정된다. 이중 브랜드와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관련된 기업만 100만개에 이른다.
지금 우리는 말 그대로 브랜드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 단언할 수 없으나 기술한 비공식 통계는 이를 반증하고도 남는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인간의 삶은 브랜드로 시작해 브랜드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브랜드의 주체는 누구인가? 개인과 기업, 그리고 국가다. 이들은 브랜드를 만드는 생산자인 동시에 소비자역을 병행한다. 수많은 기업이 동일한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가격으로, 품질로, 서비스로, 경쟁의 양상도 다양하다.
그렇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소비자의 구매심리 유도다. 소비자를 유혹하는 마케팅이 요체중의 요체로 꼽히는 이유다.
마케팅의 성공요건은 메가트렌드 읽기에 달렸다. 주위를 둘러보자. 인간이 숨 쉬고, 먹고, 즐기는 공간에는 브랜드가 붙어있다. 오히려 브랜드가 없는 게 이상할 정도다. 인간의 삶 그 자체가 브랜드에 포장된 셈이다.


그렇다고 모든 브랜드가 인간의 삶에 동참하는 것은 아니다. 선택받은 소수의 브랜드만이 함께한다. 명품브랜드, 일류브랜드의 반열에 올랐다는 의미다. 왜일까? 트렌드를 읽은 뒤 디자인으로 포장한 다음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지금 브랜드 성공사례로 회자되는 것은 스타벅스다. 일반적으로 성공한 브랜드나 회사가 5~10년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성공한 브랜드를 만들기도 힘들지만 브랜드 명성을 지켜나가는게 더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맥도날드, 스타벅스, 나이키…. 이 브랜드를 들으면 무엇을 떠올리는가. 빅테이스티버그와 더블샷 그리고 에어조던이 연상됐다면 이들은 단순 소비하는 차원이 아닌 삶의 동반자가 된 브랜드인 셈이다. 바로 ‘브랜드의 컬트화’다. 브랜드가 자신의 정체성을 일치시키는 숭배의 대상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컬트브랜드’ 개념은 미국잡지 비즈니스 위크가 2004년 세계적인 브랜드를 분석하면서 새로운 현상으로 파악했다.


6월 브랜드 신문 ‘Weekly Best Brand’가 첫 선을 보인다. 브랜드 홍수시대에 소비자로부터 선택받는 브랜드. 기업의 브랜드 전략 노하우가 아닐까. 시장에 나오기 전에 사라지는 브랜드, 단명의 브랜드, 잊혀져가는 브랜드, 성장하는 브랜드, 일류브랜드, 명품 브랜드…. 브랜드마다 성쇠의 가늠자를 유발시키는 인자가 존재할게 뻔하다.
21C는 브랜드 시대다. 성공한 브랜드는 엄청난 재화 즉 부를 안겨줄 수밖에 없다. 기업의 최고 목표는 부의 창출이다. 브랜드의 가치는 이를 더 높일 수 있다. 대중소비사회에서 소비자들의 감성소비 추세는 브랜드의 중요성을 높이는 기폭제다. 그렇다보니 기업을 인수 합병할 경우 브랜드 가치를 인정해 주는 게 다반사가 됐다. 브랜드를 무형자산으로 인정한 것이다.


앞으로 브랜드파워는 갈수록 거세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한민국발 글로벌브랜드는 손가락을 꼽을 정도다. 꿈을 펼치기도 전에 조로현상을 보이는 Made in Korea, 뒷걸음질만 치는 국가경쟁력.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글로벌 브랜드 육성이다. 정부도 기업도 개인도 이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Weekly Best Brand는 ‘브랜드파워가 국력이다’를 앞세워 독자와 스폰서 앞에 다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