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이상 가는 여성클리닉 브랜드 ‘미즈메디’ 만들터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2009-06-18     한국섬유신문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변화 받아들여
얼리어답터 보다 현명한 어답터 돼야
트렌드 앞세운 브랜드전략 주목받아


“avi말고 mpeg로 해야 되는데….”
피너클로 동영상 작업을 진행 중이던 미즈메디병원 노성일(57) 이사장이 파일변환에 바쁘다. 석사학위논문 쓸 당시 레지던트 중 유일하게 큰 펀치카드로 데이터 정리했던 그도 새로운 프로그램을 접할 때마다 사용에 애를 먹지만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서는 항상 열려있다.
슬라이드메이커를 사용해 슬라이드 만드느라 고생하다 혁신적인 파워포인트를 접했다. 그 당시 5천 달러를 주고 슬라이드메이커를 사왔을 만큼 노 이사장은 새로운 변화에 적극적이다. 프로그램에 거부감을 느낄 연배인데도 불구하고 그는 직접 세미나를 3개월 준비해 30분 보여준다고 한다. 세미나를 발표할 때마다 “저런 면이 있었나?” 라는 기대감을 갖게 만들고 싶어 한다. 올해 전 직원의 블로거화를 목표로 삼는다면서 “얼리어답터가 아니라 현명한 어답터가 되어야 한다”며 다시 컴퓨터에 몰두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여성전문 병원 노성일이사장. 그가 트렌드를 앞세워 가는 브랜드전략으로 주목 받고 있다.


-영동제일병원에서 병원명을 미즈메디로 전환시킨 이유라면
“병원 네이밍을 만들게 된 계기도 마찬가지다. 병원을 지을 당시 강남제일병원으로 하려다 다른 사람이 먼저 쓰고 있어 영동제일병원이라고 했다. 지역명이 들어가 강원도에 있는 병원으로 혼동하는 사람도 있었고 특히 발음이 어려워 해외세미나에서 병원을 소개할 때마다 외국인들이 외우지 못했다. 네이밍을 하던 당시 신문에 히트친 브랜드에 대해서 나왔는데 신라면 하나 빼고 청바지니 뭐니 9개가 전부 영어였다. 어떤 것이던 글로벌시각에서 봐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세계에 둘도 없는 유니크로서 여성병원의 목적성에 적합한 이름을 영어로 찾았다. 부친으로부터 격리된 아이덴티티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네이밍을 여러 가지 다양하게 지었지만 2~30대가 가장 많이 선호한 미즈메디를 결국 선택했다. 병원에서도 환자들에게 “베스트 치료는 이것입니다”라고 제시하지 10가지 수술방법 중에서 고르라고 하지 않는다. 미즈라는 어원은 미스(miss)와 미세스(mrs)의 합성어로 처음 ms로 섰다가 마이크로 소프트로 오해할까 봐 발음기호대로 miz라고 섰다. 영어사전에도 있는 단어로 확인됐고 이후 미즈메디 사이트를 여러 개 등록했다. 인터넷을 검색에도 미즈메디가 유일하다. 이때부터 이미 고객만족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 같다.”

-브랜드 컨텐츠는 어떻게 만들어 가는가
“브랜드는 브랜드일 뿐이다. 내용 없는 브랜드는 허상이므로 브랜드에 맞는 컨텐츠를 만들려면 숙성기간이 필요하다. 미즈메디는 100년, 200년 지속되는 병원을 목표로 정직·성실·신용을 컨텐츠로 한다. 98년 사이트오픈 이후 제일병원의 아류가 전국에 50개가 넘었다. 지금도 우먼메디, 나노메디 등 미즈메디의 아류가 많다. 남의 이름에 편승하려고 하는 생각자체가 성공을 막는 거고 남의 이름을 존중해 줘야 한다.”

- 특별한 공간을 지닌 병원이라고 소문이 자자하다
“뉴트랜드에 따라 변하는 환경에 맞춰 꾸준히 발전해야 한다. 20년 전부터 디자인이 있는 병원으로 대합실 대신 정원 만들고 그림과 음악으로 채워진 공간을 형성했다. 아침에 출근할 때마다 소리가 아름다워 감동을 받는다. 최상의 디자인을 해놔야 오래도록 사랑 받고 안 쓰는 공간은 다른 공간으로 바꿔야 한다.”

- 얼마 전 병원시스템에 새로운 기술을 도입했다고 들었다
“새로운 걸 할 때 다들 주저하지만 본보기를 보인 시험관애기처럼 국내 최초로 시도했던 부분들이 많다. 80년대 캐딜락을 지금은 타지 않고 하이브리드카를 타듯이 병원시스템도 디지털화해야 한다. 2003~2004년에 SAP Program을 기반으로 ERP(전사적 자원관리), OCS(처방전달), EMR(전자의무기록), PACS(영상전달)를 구축했었고, 지난 2008년 3월 최신 IP기술의 미즈메디 콜센터를 오픈 했다. 최첨단 병원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 다른 병원과의 차별화 전략은
“끊임없이 변화할 수 있는 창조경영을 해야 한다. 아직도 미국·일본 제도를 따라가기에 급급하고 10년 전 영리법인을 주창했지만 시행되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자체적으로 창조적인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전 세계인의 여성들로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