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톱 브랜드’ 3요소는?
최고 기능·품질 기본
일관성·지속성 지녀야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
21세기 디지털 시대는 스피드가 승패를 좌우한다. 유명 글로벌 브랜드 역시 대부분 속도 경쟁에서 앞서 나간다. 기업의 모든 영역에서 스피드가 최상의 바로미터가 된 요즘. 과거에 비해 롱런(long-run)하는 상품이 줄어들고 트렌드를 반영한 복합 상품 브랜드의 유행주기도 짧아졌다.
그렇지만 이 같은 현상이 모든 상품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랜 세월 꾸준히 사랑 받아오는 브랜드가 존재하는 게 그 예다.
글로벌 톱 브랜드는 경쟁자가 넘볼 수 없는 부동의 요소가 있다. 톱 브랜드일수록 매년 순위 변동 조사에서는 큰 변동 없이 높은 평가를 유지하는 이유다.
꾸준히 사랑받는 브랜드의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브랜드는 첫째, 제품의 기본적인 기능 및 품질을 최우선시 한다.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찾아가는 음식점은 첫째도 둘째도 맛이 있는 집이다.
반짝하고 지나가는 스타 가수와는 달리, 적어도 국민가수로 불리는 가수는 노래도 잘하지만 심금을 울리는 혼이 베어난다.
품질 좋은 원단을 생산하는 제일모직 신사복 브랜드 ‘갤럭시’. 1981년 브랜드 출시 이후 96년 의류업계 최초로 ‘명품’인증을 획득한 남성 정장의 대표브랜드다. 국가고객만족도(NCSI)조사 6년 연속 1위를 차지 할 만큼 품질의 대명사다.
두 번째, 브랜드이미지는 일관성과 지속성을 가지며 고객에게 주는 혜택이 있어야 한다.
강한 브랜드 이미지는 광고, 로고 변화, 이벤트 프로모션등 기업의 의도적인 활동이 뒤따라야 가능하다.
1955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세계 시장에서 패스트푸드의 대명사로 군림하고 있는 맥도날드.
맥도날드는 코카콜라, 플레이보이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다. 최근 ‘i’m lovin’ it’ 광고 문구는 고객이 전 세계 120개국 3 만여 개의 매장을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게 한다.
로널드 맥도날드는 미국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산타클로스 보다 더 친근감을 주고 있는 브랜드다. 최근 웰빙 트렌드에 맞춰 매장 내 인테리어도 그린 톤으로 리모델링 해 도심 속 숲속 같은 편안함을 제공하고 있으며 쿠폰 북을 제공하는 등의 정기적인 이벤트도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제고 시킨다.
전구를 발명한 토마스 에디슨이 설립한 전기회사 GE(General Electonic)는 전구에서 가전으로 브랜드를 확대하는데 40년이라는 시간이, Gillette가 면도기에서 면도용 크림으로 브랜드를 확대 하는데 25년이 걸렸다.
하지만 이 두 브랜드는 기존 제품과 관련성이 있는 부분으로 일관성 있게 브랜드 이미지를 살리는 레버리지 전략을 사용 해 성공을 거둔 사례다.
셋째, 시대를 뛰어넘는 본연적인 가치나 감정을 담고 있어야 한다. 바로 ‘You need us‘정신이다.
연간 5억개 이상의 콘돔을 생산하는 회사는 전 세계에 5개뿐이다. 그 중 한국의 유니더스사는 이분야에 글로벌 톱이다. 연간 11억5000만개의 콘돔을 생산하며 국내 시장의 70%, 세계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세계1위(생산량 기준)를 자랑한다.
유니더스는 ‘한국의 콘돔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국내 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전체 생산량 가운데 70%가 미국, 프랑스, 브라질, 일본 등 50여 개국으로 수출 된다.
세계보건기구(WHO),유엔인구 활동기금(UNFPA), 국제인구협회(PSI)등 국제 공공기관의 입찰에서 유니더스 제품이 30%를 점유한다는 사실은 유니더스의 위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강재진 기자 flykjj@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