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문화마케팅’ 불 뿜는다”

북시티·영어마을·헬스센터 조성·개설 경쟁

2009-06-04     한국섬유신문

도심 재생개발 사업에 앞다퉈 주상복합 건설중
건설사, 고유 차별화 전략으로 수요창출 전력

▲ 금호∙코오롱 건설이 공동 시공하는 평택시 장안 일대‘Book City’주경 투시도
‘북시티’·영어 마을·헬스 센터 등 아파트 단지 내 다양한 문화 공간 조성이 봇물이 이루고 있다. 아파트가 주거개념에서 벗어나 삶의 공간으로 탈바꿈 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마다 각사 브랜드를 내세워 아파트 공급에 나서면서 발생한 새로운 풍속도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1994년부터 2004년 10년 사이 21~30층 이상의 고층 건물의 수는 293개에서 7525개, 31층 이상 건물의 동수는 7개에서 108개로 늘어났다.
특히 31층 이상의 건물은 서울 7개 동에서 56개, 부산은 34개, 경기도는 18개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통계수치를 굳이 찾아보지 않더라도 요즘 우리가 사는 주변은 고층건물로 넘쳐난다.


아파트 공급량 증가와 함께 아파트를 주거 공간 뿐 아니라 투자의 수단을 생각하는 경향이 나타남에 따라 브랜드 요소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아파트를 구매함에 있어 아파트 외·내부 인테리어 요소와 함께 브랜드를 중시하는 경향 때문이다. 이제 아파트 시장은 주요 건설사 브랜드 위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게 되었다. 건설 회사들 역시 자사의 제품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앞 다퉈 차별적 브랜드 도입에 나서는 추세다.
대림산업개발의 ‘e-편한세상’, 롯데건설의 ‘롯데캐슬’, 삼성물산의 ‘래미안’은 가장 먼저 아파트 브랜드를 도입했다는 주장을 서슴지 않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건설 회사들은 아파트 브랜드 홍수 속에서 차별화 전략을 마케팅 골자로 삼아 다양한 문화테마전쟁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3년 전 타계한 고 정세영 명예회장의 애칭을 딴 ‘포니 정 홀’을 개관했다.
금호·코오롱 건설은 평택 장안에 책을 테마로 한 ‘북시티’를 조성해 주목받는 케이스. 조형물 설치부터 야외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는 조경과 1만권이상의 책을 소장한 단지 도서관등을 갖추고 있다.


영조주택은 부산 명지지구 ‘퀸덤’ 단지에 미국 현지 학교(리베이 아카데미·Ribet Academy)를 유치, 국제 대안학교로 운영 할 계획이다.
‘문화 마케팅’차원에서 복합문화 공간을 조성해 지역주민에게 고품격 문화체험을 제공하는 게 근본 취지다.
또 주거, 쇼핑, 문화공간이 아우러지는 주상복합 아파트 건설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오래되고 낙후된 주거 밀집지역을 개발해 문화와 상업, 업무 시설을 융합시킨 건설이 골자다.


최근 서울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이런 도심 재생 산업이 본격화 되고 있다. 성북구와 강북구 일대를 교육·문화·쇼핑·업무의 원스톱 생활공간으로 개발하는 미아균형발전촉진기구는 대표적인 예. 동일 하이빌은 성북구 하월곡동에 대표적인 원스톱 생활공간인 주상복합 ‘동일 하이빌 뉴시티’를 공급한다.
황학동 롯데캐슬 단지 내 ‘베네치아 메가몰’ 역시 내부구조나 마감 수준을 높여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한 대표적인 사례다. 또 하이 페리온 1·2와 함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로 주목받아온 트라팰리스가 목동 최대상권 장악을 본격화 했다.아파트 브랜드 월드 메르디앙, 푸르지오, 센트레빌, 꿈에 그린, 미소지움, 래미안, 블루밍 등 은 이미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상태다.


이에 맞서 최근 베네치아 메가몰, 트라팰리스, 리첸시아, 스페이스 본, 아크로 빌, 월드마크타워, 지웰, 위브제니스, 데시앙 루브등은 주상복합아파트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기존 건설 회사들의 아파트 브랜드 경쟁에 본격적으로 주상복합 아파트 브랜드가 가세하면서 아파트 대전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