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8F/W 서울컬렉션 디자이너 박춘무

‘상극’을 평화와 조화로 풀어낸 옷의 마술사

2009-07-02     한국섬유신문

“무대의 흰 연기와 옷의 깃털장식은 어우러져 하늘의 새처럼 자유로워 보였다”
그녀의 08F/W 테마 ‘Peace in my mind’. 박춘무 컬렉션은 컨셉 그대로 평화로운 조화였다. 두꺼운 것과 얇은 것, 딱딱한 것과 부드러운 것, 불투명과 투명, 어두움과 밝음 등 반대성격을 지닌 것들이 의상 안에서 하나가 됐다.

퍼와 쉬폰, 가죽과 져지 등 컬러와 소재가 상반된 가운데 자유롭게 어우러졌다. 타이트한 상의에 와이드팬츠나 할렘팬츠, 길고 박시한 자켓과 셔츠, 라이더 자켓, 판쵸 등 루즈와 슬림의 공존 스타일이 런웨이를 갈랐다. 소매나 팬츠에 부분적으로 금속지퍼를 달아 열거나 완전히 오픈했다. 니트에 은색 페인트를 칠한 독특한 표현에다 실버체인 디테일이 묘한 조화를 이뤘다.
/이영희 기자 yhlee@ayzau.com
/photo by 유덕제 worldf@korea.com

She is

디자이너 박춘무는 ‘신선함, 새로운 물결의 세대’ 컨셉을 지키면서도 항상 새로운 시도와 젊은 감성을 이어가고 있다.
쉬크함 속에 내재된 여성미는 보는 이로 하여금 묘한 매력을 발산케 한다. 그녀의 작품이 바로 자신의 모습과도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컬렉션 준비기간 동안 긴장감 속에서 작업실에 파 묻혀 산다는 박춘무. ‘데무’ ‘디데무’를 전개하는 사업가적인 모습보다 ‘디자이너 박춘무’가 훨씬 잘 어울린다. 후배들에게 기꺼이 ‘멘토’가 되어주면서도 한국의 특성상 그들의 성장에 한계가 있음을 한탄하고 걱정하는 든든한 뉴웨이브인 서울의 리더이기도 하다.

그녀는 최근 해외시장 진출을 활발하게 모색하고 있다. 올 추동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아래 파리 현지의 홍보사를 선정해 인지도 강화와 함께 바이어들의 눈높이에 맞춘 작품에 집중하고 있다.
그녀가 좁은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디자이너로서의 큰 역량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