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개미군단이 뜬다
1999-11-21 한국섬유신문
연 수출 1백만불∼1천만불 규모의 개미군단이 뜨고 있
다.
이들 업체들은 대표적 화섬직물업체를 비웃기라도 하듯
「공룡이 못하면 우리가 한다」는 의욕을 앞세우며 세
계시장을 누비고 있다.
이들은 화섬직물업계가 과제 타개 1순위로 여겨왔지만
시도조차 못한 일들을 서슴없이 해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행보가 △다품종 소량생산체제 도입 △제품
라이프 싸이클의 초단기화 △개발에 대한 과감한 시도
△기업규모의 정예화 등으로 모아진다. 빠르게는 올 3
월부터, 7월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도래한 심각한 수출시
장 붕괴로 대다수 화섬직물업계가 허덕이고 있지만 이
들 차별화 개미군단은 먼 나라 얘기로만 들릴 뿐이다.
이같은 사실은 본지가 년수출 1천만불 안팎의 대구경북
지역 소규모 중소섬유업체중 내실을 갖춘 업체를 무작
위로 선정, 조사한 결과 나타났다.
이현공단 소재 H통상은 철저한 다품종 소량체제(최하
1천5백야드)와 화섬직물의 복합화로 평균단가 1불30센
트를 웃돌며 내리 3년째 수직상승세를 타고 있다.칠곡
소재 H무역도 마찬가지. 주시장이 홍콩이지만 아직 물
량감소나 단가를 깎여 본 적이 없다.
전형적인 폴리에스터직물과 일부 편직물을 주력 아이템
으로 하고 있지만 제품 차별화와 품질이 확실한 만큼
바이어들로부터 받는 신뢰는 대단하다. 영천소재 K통
상은 더욱 남다르다.이 회사는 차별화와 전문화를 고집
해온 만큼 전세계 수출시장에서 「요루」의 대명사로
불리운다. 이 회사는 화섬요루직물만을 고집해온데다
대폭추세를 빠르게 따라잡은 것이 주효했다. 제품 라이
프싸이클의 초단기화와 시즌별 발빠른 개발마인드 전개
는 바이어가 이 회사에 굽신거릴만큼 차별화에 성공한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이밖에 노원동소재 ㅇ통상, 왜
관공단소재 ㄷ섬유등도 년매출액 5백만불 안팎을 유지
하며 가파른 매출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대경직물상사
에 비축재고가 넘쳐나고 대구산지 화섬직물업계가 공동
으로 조업단축에 들어가자는 논의가 일고 있는 것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들 개미군단들은 기업경영과 전
략, 전술면에서 국내 화섬직물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정
확히 제시해 주고 있다.
<김영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