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女優를 잡아라]패션 브랜드 ‘레드카펫 마케팅’ 뜨겁다

2009-06-23     한국섬유신문

유명 여배우 후광효과 덕보자
제45회 대종상 영화제 앞두고
브랜드 노출 놓고 물밑 신경전

여배우가 움직이면 브랜드도 따라 움직인다. 시상식이 임박하면 패션업계도 바빠진다. 소위 A급 여배우들을 잡기 위한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레드카펫 마케팅’이라 불리는 이 전략은 레드카펫 위에 올라서는 여배우의 입지에 따라 착용한 드레스와 소품들의 브랜드 이미지가 업그레이드되고 단박에 명품 대열에 오르기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패션브랜드 ‘지미추’는 레드카펫 덕을 톡톡히 봤다. 수입업체 코오롱FnC가 2004년 국내에 처음 도입해 각종 시상식 유명 배우들에게 구두를 협찬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노출이 심한 드레스를 입은 김혜수가 화제가 된 2002년부터 세계명품 업체들이 앞 다퉈 국내 여배우 잡기에 나섰다.
드레스 마케팅이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데도 명품 브랜드들의 레드카펫 마케팅에 열광하는 현상에 대해 제일기획 박재항 브랜드마케팅 연구소장은 “유명 여배우의 화려한 이미지에 브랜드 이미지가 편승하는 후광 효과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상식을 마치고 나면 어김없이 베스트드레서(best dresser)와 워스트드레서(worst dresser)에 대한 평가들이 쏟아져 나온다.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세계 각 시상식에서 해외 유명배우들이 같은 드레스를 입은 모습들을 수집, 비교한 사진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재평가를 받게 된다.
따라서 드레스 뿐 아니라 헤어스타일을 비롯해 소품하나에까지 소홀할 수 없는 여배우들에게는 시상식을 앞둔 이 시점에 상을 받고 못 받고의 문제보다 어떤 업체의 드레스를 선택하느냐가 중요한 문제꺼리다.


오는 27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45회 대종상영화제시상식을 앞두고 최고의 여배우를 잡으려는 업체들과 최고의 드레스를 입으려는 여배우들 간의 신경전 속에 배우로서나 패션리더로서나 최고의 여배우로 피날레를 장식할 영광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주목된다.
김나영 기자 prayer78@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