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채영, 레드카펫 위 여왕
2008 대종상 영화제 ‘베스트 드레서’ 뽑혀
클리비지 라인 강조한
女神풍 핑크빛 롱 드레스
섹시·우아한 자태 과시
핑크빛에 여우들이 주목했다. 2008년 대종상 영화제에 참석한 여배우들의 드레스 코드는 섹시함과 우아함이었다. 미니드레스가 주를 이룰 것이라는 관계자들의 예상을 깨고 가슴을 강조한 클리비지 라인(가슴골)의 심플한 롱드레스가 주류를 이뤘다. 컬러는 핑크와 화이트가 대세였다.
지난해 경쟁적으로 과감한 드레스를 선택해 주목을 끌었다면 올해는 여신과 같은 분위기로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장신구를 최소화하고 대부분 목선이 드러나도록 목걸이를 착용하지 않았다. 화장도 색조보다는 피부색을 표현하는데 신경을 썼고 의상부터 소품, 화장까지 전반적으로 내츄럴함 보였다.
올해 베스트 드레서로는 한채영이 뽑혔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가 디자인한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의 드레스로 살구 빛에 몸에 딱 붙는 타이트한 사이즈로 바
디라인을 살리는 것이 특색이다. 스커트 뒷자락 길이를 약 50cm 정도 바닥에 끌리도록 디자인해 레드카펫 위에서 우아한 여왕의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다. 또 ‘카메론디아즈’가 같은 디자인을 입어 패션관계자들과 팬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디아즈는 유쾌한 섹시함을 표현한 반면 한채영은 여성스러운 분위기로 소화했다. 헤어는 웨이브를 넣은 업스타일로 머리를 깔끔하게 뒤로 넘겼다. 덕분에 가는 목선과 어깨라인이 시원하게 드러났다. 목걸이는 배재하고 귀걸이는 최대한 심플한 것으로 선택해 깔끔한 스타일링을 보여줬다.
워스트드레서로는 신애가 뽑혀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신애는 모든 여성들의 로망인 ‘베라 왕(Vera Wang)’의 검정색 롱드레스를 선택했다. 하지만 가슴라인이 강조되고 폭이 좁은 어깨끈의 드레스 선택에 관계자들은 “체형을 커버해주기 보다는 단점을 더욱 부각시켰다”고 평가했다.
또 “심플한 의상에 심플한 주얼리와 클러치 백을 매치해 밋밋해 보이다 못해 지루해 보일 정도였다”며, “한쪽 옆으로 길게 내려뜨린 헤어스타일 때문에 등이 구부정해보이고 그가 연출한 전체적인 의상과 헤어스타일은 레드카펫 보다는 연주회에 더 잘 어울렸을 것”이라며 차가운 반응이었다.
사회를 맡은 김아중은 가슴이 깊이 파인 실버 컬러의 엠파이어 드레스로 여신의 느낌을 살렸고, 한예슬은 화이트 컬러 롱 드레스 차림이었다. 핑크색 드레스를 입은 임수정은 어깨에 큼직한 리본으로 작은 체구의 귀여움을 강조했다. 김윤진·고아라는 블랙, 서영희는 화이트 미니드레스를 입어 롱 드레스 물결 속에서 색다른 매력을 보였다.
국내 크고 작은 영화제에 레드카펫이 정착하면서 여배우들의 드레스 코드가 시상식만큼이나 중요한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만큼 국내 배우들에게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앞다퉈 드레스를 협찬하고 그 반응을 지켜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여배우들에게 드레스를 협찬함으로 수익에 큰 영향력을 갖지는 않는다고는 하지만 업체마다 최고의 여배우에게 드레스를 입히려는 노력은 보다 손쉽게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이고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 prayer78@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