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正喜의 브랜드와 동양학]故 정주영 회장 다움과 시저의 몸값

북악 기운 현대 만들고 두산 중흥시켜 우청룡 대표주자 삼성, 금호까지 혜택

2009-07-14     한국섬유신문
로마 공화정 시대의 대표적 인물, 역사적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시저. 그가 납치된 적이 있었던 모양이다. 거금을 지불하고 풀려난 것으로 돼 있는데, 그 과정에서 예사롭지 않은 면모가 소개되고 있다. 납치범들이 몸값을 요즘 돈으로 한 3억원쯤 요구 했다면 시저는 내 몸값이 그것 밖에 안 나가느냐며 30억원쯤 요구 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직접 집에다 편지를 썼다. ‘나는 잘 있다. 돈이 좀 필요하니 편지를 가지고 간 사람에게 30억원을 보내 달라’는 식으로. 집에서는 시저를 믿었으므로 두말 않고 돈을 내주었다. 무사히 풀려난 시저는 훗날 로마의 통치자가 돼 자신의 이름값을 몸값이상으로 올려놨다는 일화가 있다.


현대그룹의 창업자였던 故 정주영회장에게도 그 다움을 드러나게 하는 많은 이야기가 있다. <별똥별이 유난히 긴 꼬리를 드리우며 새벽 바다 속으로 사라진다. 일상에 지친 경비원 朴씨는 별똥별에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속설이 불현듯 떠올라 “돈벼락이라도 맞아 봤으면”하고 중얼거렸다. 그때 시커먼 물체 하나가 경비 초소 앞 바다 속으로 빠졌다. “아니, 어느 미친놈이 이 새벽에…. 그러면서 그도 바다로 뛰어 들었다. 바다로 돌진한 찰라에서 사람을 구해내고 보니 바로 하늘같은 회장님, 바로 故 정주영 회장이었던 것이다. 朴씨는 고 정회장으로부터 아파트를 사고도 남을 거금을 보상으로 받았다.>
그 일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돈을 너무 많이 줬다 돈 자랑 한 것 아니냐, 치기에 가깝다 등등의 평이 나돌았지만 어쨌든 큰 그릇의 면모를 보여준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브랜드는 가치의 극대화가 생명이다. 가치는 곧 신용과 돈으로 연결된다. 스케일이 크고 웅장했던 점은 현대가 최고였음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섬세함 치밀함 동양학적접근 등은 크게 부족해 쉽게 분열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제동 현대그룹의 사옥은 그대로 인 듯 흘러가고 있으나 주인의 성씨가 바뀌었으니 어찌 그대로라 하겠는가!


북한산이 북악을 감싸 안았고 북악은 많은 명당 터를 배출, 궁궐과 재벌가를 탄생 시켰다. 북악의 기운은 동대문일대와 용산 노량진 쪽을 주작의 형태로 만들며 남으로 흘러가고 있다. 명당이란 인체구조와 닮아있다. 인체는 태양계의 기운이 생동하는 곳이다. 태양의 총체적 기운은 상단전, 달의 기운은 중단전, 지구의 기운은 하단전에 그 의미를 담아 조화를 이루며 입체적 일체성을 형성해 가고 있는 것이다. 도로나 강은 팔, 다리에 비유되고 산은 머리, 젖가슴, 생식기 등에 비유되며 좋은 터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신체에 해당한다. 북악의 기운은 왼쪽으로 현대를 만들었고 동대문을 변모시키면서 두산을 중흥시키고 있다. 두산이 얼마나 흥할지는 변모하는 지형에 달린 문제다. 좌청룡의 기운은 밑으로 내려가면서 또 다른 재벌가를 탄생 시킬 것이다. 오른쪽 우청룡의 대표적 기운은 삼성이다. 요즘 그 삼성의 기운을 일부 안에서 끌어 당겨 성장하는 그룹이 있으니 바로 금호다. 금호는 조상의 음덕이 탁월했던 가문으로 알려져 있다. 고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는 그룹의 주력이었던 삼양타이어(현 금호타이어)를 장조카의 불장난에 의해 빼앗겼을 때 그냥 주라고했던 인물이다. 게다가 몇 개 회사까지 더 보태 주라고까지 했다. 그런 조상 덕(德)쌓음이 서소문 사옥에서 꽃피고 있는 것이다. 금호의 서소문 사옥은 명당 터에 자리 잡고 참 좋다는 찬사가 나올만하나 규모가 작은 것이 흠이다. 그래서 아시아나 항공 설립, 대한통운, 대우건설 M&A가 너무 크지나 않을지 우려되기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