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브랜드 ‘노출전쟁’ 불붙었다
2009-07-18 조지욤
▲ 지난 4월 명동 중앙로 한 복판에서 열린 거리 패션쇼에서 모델들이‘섹시쿠키 시티’의 절제된 섹시함과 당당한 아름다움을 잘 표현하고 있다 | ||
커리어우먼·패셔너블 남성들 많이 찾아
1조3000억 시장 겨냥한 아우터화…종착역은?
#1. ‘캘빈클라인진’ 뮤즈 이효리는 지난 해 캘빈클라인진 새로운 라인 ‘퓨어캘빈(Pure Calvin)’ 홍보 촬영장에서 스키니진을 입고 군살 없는 몸매를 뽐냈다. 몸매를 그대로 드러낸 타이트한 진, 그 안에 보이는 캘빈클라인 로고. ‘캘빈클라인 언더웨어’ 브랜드 ‘스틸라인’이었다. 밴드에 캘빈클라인 고유의 로고가 큼지막이 박혀있는 ‘스틸 라인’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 치솟고 있다.
#2. 화려한 컬러에 럭셔리를 담아낸 유러피안 트렌디 ‘디젤인티메이트’. 가격은 ‘캘빈클라인 언더웨어’보다 15~20% 정도 높다. 올 초 국내에 선보였지만 남성용 드로즈 인기는 상상초월이다. 패션을 즐기는 남성들의 호응은 폭발 그 자체다.
#3. 로맨틱 섹시 이너웨어 대표 브랜드 ‘섹시쿠키’. 최근 자신의 일을 즐기고 삶을 사랑하는 25~35세 여성을 타겟으로 선보인 ‘섹시쿠키 시티’가 선풍적인 인기다. 섹시와 모던의 조화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가장 세련되고 감각적인 여성’이라는 컨셉이 먹혀든 것이다. 이 컨셉을 대변하는 닮고 싶은 해외 유명 모델 ‘헤더막스’ 기용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기폭제가 됐다.
#4. 심플 로맨틱 이너웨어 ‘앤스타일’. 최근 인기가 급상승세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일에
▲ 겉옷과 속옷의 뛰어난 믹스매치로 트렌드세터의 면모를 과시한 07 캘빈 클라인진 뮤즈 이효리 | ||
이너웨어인가, 아웃웨어인가? 요즘 속옷 브랜드 트렌드가 요상하다. 몸매를 감춰주는 이너웨어가 아웃웨어 성향을 과감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속옷의 노출은 아우터화의 예고탄인가.
이너웨어 시장에 아우터화가 메가트렌드로 떠올랐다. 과감한 노출을 즐기는 커리어우먼 증가에 맞춰 이너웨어 기능 역시 몸매를 살려주는데 포커스가 맞춰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유명 해외브랜드일수록 더욱 노골적이다. 밴드라인을 액세서리로 변형시킨 제품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원피스 타입의 화운데이션은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 자칫 아우터로 오해하기가 십상이다.
아이러니하지만 보이지 않아야하는 속옷의 노출은 오히려 트렌드가 됐다. 잘 가리고 입어야 하는 속옷이 아닌 개성을 표현하는 패션으로 승화된 것이다. 원피스 안쪽으로 보이는 브라도 겉옷과 자연스런 믹스매치를 이루며 또 다른 패션을 창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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