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시대…우리가 해양심층수 간판브랜드

2009-07-25     한국섬유신문

수심 200m이하 심해서 원수 채취…미네랄 70여종 신비의 물
생수 넘어 화장품·두부·술·김치 등 다양한 식음료 원료로 진화중
선두주자 워터비스·울릉미네랄 이어 SK·롯데·CJ 등 대기업 가세

해양심층수는 지구상에서 환경적 파괴가 아직 진행되지 않은 수심 200m에서 4천 미터의 깊은 바다 속에 있는 물이다. 햇빛이 도달하지 않아 지구상에서 세균이 없는 ‘가장 깨끗한 물’로 칭송받고 있다. 또 해양식물의 생장에 필수적인 영양염류와 미네랄이 풍부하고 물 분자가 극도로 작아 마실 때 체내 흡수력이 좋다.
심층수는 표층수와 20도 이상의 온도차가 난다. 또 심층수는 광합성 대신 분해 작용만 이뤄져, 각종 미네랄과 유기질 영양분이 풍부하다. 특히 육지나 대기의 화학 물질과 접촉할 기회가 없어 세균 및 병원균 등이 전무한 청정 해수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노화방지 신비의 물 해양심층수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환경오염과 함께 인간의 건강이 최대 화두가 된 요즘, 물 시장이 뉴 이머징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물시장의 이슈는 단순 지하수가 아니라 해양심층수다. 바다 밑 2백 미터 이하에서 퍼 올린 해양심층수는 미네랄이 풍부해 인간에게 활력의 에너지가 되고 있다.
사람의 몸은 75%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물다운 물을 마셔야 하는 이유다. 그렇지만 해양심층수 개발은 아직 초기단계다. 세계에서도 미국, 일본, 노르웨이, 대만만이 개발에 성공했다. 한국은 세계 5번째 해양심층수 개발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시장 물전쟁에 한국도 그 대열에 올라선 것이다.


한국은 이미 물 부족국가로 분류돼 왔다. 한국에서 ‘물’은 더 이상 ‘공짜 음료수’가 아니다. 국내 물시장 역시 4500억원대로 급팽창했다. 국내 대기업 역시 각각의 브랜드를 앞세워 물시장 공략에 앞 다퉈 나서고 있다. 또 외국산 ‘프리미엄 워터’의 국내시장 진출은 물시장을 더욱 치열한 양상을 예고한다.
고급 물의 상징으로 떠오른 심층수가 부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물에 포함된 풍부한 미네랄 때문이다. 미네랄은 변비, 생리통은 물론 여드름, 아토피 등의 질환에 효과적인 영양소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식품이나 물을 통한 미네랄 섭취는 매우 한정적이지만, 심층수는 자체가 미네랄의 보고다.
해양심층수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표면 해수로부터 약 200미터 이하의 해수는 저온 고압상태이므로 무균이며 무기질이 풍부하다”며 “물에 녹아있는 금속 이온 작용으로 활성산소 소거에 놀라운 효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해양심층수 개발을 적극 지원하는 등 신해양산업 창출에 나선다. 업계는 해양심층수는 음료수와 주류, 화장품을 비롯 의약품에서부터 건강레저산업에 이르기까지 사용된다. 5년 후 시장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국내 해양심층수는 강원도와 경북지역 일대 동해안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동해안 심층수는 다른 나라의 물보다 청정성이 뛰어나고 산소함유도가 높다는 평가다.
현재 동해 앞바다에서 해양심층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업체는 줄잡아 10여개가 넘는다. 이 중 생산 공정을 갖추고 시판에 나선 업체는 2개사 뿐이다. 가장 대표적인 업체가 한국해양연구원출신 인사들이 설립한 ㈜워터비스. 워터비스는 미국, 일본, 노르웨이, 대만에 이어 한국이 세계 다섯 번째 해양심층수 개발국으로 이끌었다. 워터비스는 롯데칠성과 협력해 먹는 물 ‘블루마린’을 출시했다. 또 자체 브랜드인 ‘몸愛좋은물’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유력 경쟁사인 울릉미네랄㈜은 울릉도 심해에서 뽑아 낸 해양심층수를 선보이고 있다. CJ와 협력관계를 맺고 혼합음료인 ‘울릉미네워터’를 만들어 판매에 들어갔다. 울릉미네랄은 국내에서 혼함음료로써 처음 해양심층수를 시장에 내놓은 업체다.
이제 해양심층수는 먹는 물의 범주를 넘어 식음료 원료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화장품, 두부, 소주, 콩나물, 아이스크림 등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각종 이물질 논란으로 침체된 식음료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한다.
워터비스는 2007년 9월 해양심층수로 정제해 만든 화장품 ‘iatry’를 출시했다. 또 지난 4월에는 풀무원과 합작해 두부를 만들어 판매 중이다. 최근 식약청으로부터 ‘해양심층수를 사용한 천연 응고제’ 인증도 획득했다. 풀무원은 또 해양심층수로 발아시킨 유기농 콩나물 생산에도 나섰다.


해양심층수는 주류를 만드는 데도 쓰인다. 진로는 지난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