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번째 흑진주 양산

한국해양연구원, 8㎜ 이어 내년 15㎜에 도전

2009-08-12     한국섬유신문

한국이 일본 중국 프랑스 등 3개국만 보유하고 있는 흑진주 양산기술을 확보했다. 한국해양연구원은 박흥식 박사팀이 태평양 미크로네시아에 운영 중인 남태평양해양연구센터에서 훅진주 양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흑진주는 백진주에 비해 고가품인데다 최근 들어 수입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대량생산 기술 확보는 국내 보석산업 진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흑진주 생산과 관련 기술은 아직까지 국제적으로 기밀이 유지되고 있어 관련 서적이나 지침서 등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해양연구원이 개발한 흑진주 양산 기술의 특징은 흑진주를 키울 진주조개의 부화부터 생장까지 전체 과정을 조절하는 양산기술을 개발했다는데 있다. 흑진주 최대 생산지인 타히티 등에서는 자연산 진주조개를 이용하지만 해양연구원은 진주조개를 부화시키는 기술도 함께 확보한 셈이다.


박흥식 박사는 “진주조개는 알에서 부화해 약 3주 동안 플랑크톤으로 생활하다가 조개 몸에 붙어 자라나는 특이한 생장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며 “플랑크톤이 섭취할 수 있는 특수한 먹이를 개발해 공급함으로써 향후 좋은 흑진주를 생산할 수 있는 건강한 진주조개 양산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연구진은 약 19개월만에 8㎜ 크기의 흑진주 양산에 성공했지만 추가 연구를 통해 내년 중에는 15㎜급 흑진주 양산에 도전할 계획이다. 8㎜ 크기의 흑진주 소매가는 10만원 전후지만 15㎜의 경우 40만~50만원을 호가한다.
흑진주는 1973년 일본이 타히티에서 최초로 양식기술 개발에 성공한 이래 2005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약 8.5t이 생산돼 약 1억2000만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장현선 기자 aefsd@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