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물가 고맙다”

전동공구 글로벌 브랜드 ‘블랙앤드데커’

2009-08-18     한국섬유신문
필요한 물건 직접 만들고 고쳐쓰자
DIY족 증가…전동공구 판매 신바람


고유가·고물가 행진 속에 필요한 물건을 직접 만들거나, 고쳐 쓰는 ‘DIY족’이 다시 늘고 있
다. 특히 휴가철 자동차 정비나 홈 인테리어 등에서 필수적인 전동공구세트는 해마다 매출이 늘고 있는 인기 제품이다. 외국과는 달리 전동공구가 보편화 되지 않은 한국 시장에서 최근 몇 년 간 꾸준히 주가를 올리고 있는 브랜드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월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보도한 기술력에 의한 소비자 제품순위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세계최대 전동공구 브랜드 블랙앤드데커다.

블랙앤드데커는 세계 최초로 권총 형 휴대용 전동 드릴 특허를 획득했다. 1971년 미국 NASA의 무선 전동 드릴 개발 의뢰를 받아 아폴로 15호 달 표면 탐사에 사용 할 특수 충전 드릴을 개발하는 기술력을 보유했다.
1994년 한국법인을 설립했지만 전동공구에 대한 인식이 낮았던 그 시절 한국에서의 비즈니스 성공여부는 불투명했다. 블랙앤드데커가 97년 최초로 한국 시장에 진입한 전략은 할인점에 공간을 유지하고 진열하는 무인판매 전략이었다. 두 번째 전략은 홈센터를 이용한 것이었다.

블랙앤드데커 관계자는 “국내 B&Q 홈센터 매장은 지난 해 철수 했지만 미국 홈센터처럼 원스톱 쇼핑을 할 수 있는 것에 가능성을 발견한 KCC 고려화학이 목포 1호점을 오픈했고, LG화학도 재 오픈 계획에 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마케팅 전략은 2003년 홈쇼핑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인 것이었다. 블랙앤드데커 관계자는 “물론 초기에 홈쇼핑에서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전동공구에 대한 인식도 낮았고 아직까지 전동공구 브랜드가 방송에 나간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할인점 진입 노하우로 소비자들의 반응 및 브랜드 인지도가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마케팅 전략은 기존 전동공구라는 개념에서 소형가전으로 제품 성격을 소프트하게 바꾸는 전략으로 혼수가전 특집전등을 통해 일반 전자제품 시장에 진출했다.
블랙앤드데커 관계자는 “현재 전자제품 전문매장에 거의 입점이 되어있는 상태로 점차 물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하고 “향후 가격위주의 인터넷 쇼핑시장으로 진출을 위해 전용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블랙앤드데커 마케팅 담당 정의준 차장은 “블랙앤드데커의 핵심역량은 1916년 최소 3명이상이 있어야 사용이 가능했던 전동드릴 기구를 개인화, 가정용 화 시켰던 것에 있다. 다시 말해 핵심기능만 남겨 원가를 낮추고 일반인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라고 말하며 “그룹 차원에서의 향후 비전은 지금의 전동공구 회사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주택·건설관련 한 비즈니스를 점차 확장 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재진 기자 flykjj@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