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 깨달음으로 채워볼까

2009-08-18     한국섬유신문

여름 휴가철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그러나 불경기 탓에 아직도 휴가를 떠나지 않는 이들도 많다. 늦더위가 기승을 더하는 요즘. 좀 더 실용적인 휴가를 보낼 방법이 없을까.
요즘 시끌벅적하고 번잡한 휴가보다는 조용하고 한적한 곳을 찾아 진정한 휴식을 즐기는 휴가가 트렌드다.

업무로 가득 찼던 머릿속을 정리하고 새로운 목표를 위한 재충전의 기회로 휴가를 이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조용히 휴가를 떠나려는 이들의 가방 속에는 으레 책 한권이 함께 꾸려지게 마련이다. 일상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따뜻한 온기와 깨달음으로 채워줄 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최근 국립중앙도서관과 삼성경제연구소에서 휴가 때 읽을 만한 책을 선정했다. 이 중 본지 독자를 위해 출판계의 자문을 받아 분야별 읽을 책을 정리해봤다.


먼저 인문과학에서는 문요한씨의 굿바이, 게으름을 추천한다. 게으름에 대한 명쾌한 진단과 처방을 제시하는 카운슬링이다. 꼭 빈둥거리는 것만 게으름이 아니다. 방향성 없이 똑같은 하루를 반복하고, 중요한 일을 뒤로 한 채 사소한 일에 매달리고, 완벽주의라는 덫에 빠져 결정을 끊임없이 미루고, 늘 바빠 보이지만 실속은 없고, 능력이 됨에도 불구하고 도전하지 않는 것은 게으르다고 이 책은 말한다. 게으르다고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을 “삶의 방향성이 있는가 없는가?”로 보는 저자의 시각은 의미심장하다.

이 책은 게으름의 본질을 새롭게 살펴보게 하며, 습관적인 게으름에서 벗어나 나를 찾는 열 가지 실천방법도 함께 알려준다.
문학에서는 이정명씨의 바람의 화원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18세기 정조 시대의 궁중화원으로 혁신적 화풍을 이끈 김홍도와 신윤복 천재화가 이야기다. 작가는 단 두 줄의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화석처럼 오래된 그림에 소설적 상상력을 불어넣어 그 속의 인물들을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두 사람의 관계와 역사적 사실이 흥미진진하게 진행돼 책을 한번 잡으면 끝까지 놓을 수 없다. 거기에 신윤복과 김홍도의 작품까지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
사회과학에서는 쓰지하라 야스오의 문화와 역사가 담긴 옷 이야기는 2008 아침독서 추천도서로 선정되었다.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는 또 하나의 관점, 동서양 옷의 기원과 변천사로 시대별 문화와 역사를 읽는다. 저자는 옷의 변천에 영향을 준 요소가 아름다움을 향한 인간의 갈망이나 소재, 기후, 지형 등의 요건만이 아니라고 말한다.

신분과 권력에 따라, 성별에 따라 엄격히 구별되던 옷의 양식이 이를 독점하려는 세력과 공유하려는 세력 간의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더욱 다양하게 발전해 왔다는 것을 역사적 사실과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소개하고 있다.
자연과학에서는 이원복씨의 와인의 세계가 눈에 띈다. ‘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로 더 유명한 이원복 교수의 새로운 시리즈물이다. 와인 애호가인 저자가 프랑스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와인의 고장을 탐방, 생생한 ‘와인의 세계’를 그려냈다.

만화 읽는 재미와 함께 와인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한다. 와인이란 무엇인가부터 와인의 문화사에 이르기까지 와인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CEO라면 이번 휴가 때 꼭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먼저 번트 H.슈미트의 빅 씽크 전략은 획기적인 아이디어 실행에 필요한 프로세스와 리더십을 소개한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획기적인 아이디어(빅 씽크)를 전략화하고 실행하는데 필요한 프로세스를 ‘발상-평가-전략화-실행-유지’라는 5단계로 제시한다.

또 저자는 반대를 극복하는 담대함과 직원을 설득할 수 있는 열정, 발상에서 실행까지 전 단계를 추진할 끈기가 빅 씽크형 리더십의 본질이라고 설명한다.
헤르만 지몬의 히든 챔피언은 강소기업의 성공비결과 노하우를 제시하고 있다. 유럽의 저명한 경영학자인 헤르만 지몬이 20년간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대중에게 낯설지만 세계시장을 석권하는(히든 챔피언)의 성공 비결과 노하우를 제시했다. 저자는 그들 기억의 내적 외적 경영 구조를 면밀하게 살펴 무엇이 그들을 오늘의 성공으로 이끌었는지 날카롭게 분석했다.

이어령 씨의 젊음의 탄생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각종 강연과 기고를 통해 젊은 지성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담겨있다. 동서양의 고전과 명저를 넘나드는 풍부한 예시와 분석으로 시대의 커다란 변화와 트렌드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젊은이가 스스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 지녀야 할 삶의 자세와 사고의 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