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숙대인 이경숙 총장 퇴임
최장수 여성 총장·첫 여성 인수위원장 기록
2009-08-29 한국섬유신문
무려 14년 반 동안 숙명여대를 이끌어온 이경숙 총장(사진)이 8월말 임기를 끝으로 퇴임했다. 이경숙 총장은 이사장직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장은 지난달 26일 서울힐튼호텔에서 퇴임식을 가진뒤 9월 10일 신임 한영실 총장 취임식을 겸한 이임식을 한 후 자녀가 살고 있는 미국을 오가며 쉴 예정이다.
푸근하고 다정한 외모를 가진 이 총장은 14년 반 동안 총장직을 수행하면서 무서울 정도로 열정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취임 바로 다음해인 95년 ‘학교발전기금 1000억원 모금’을 공약한 뒤 11년 만인 2006년 목표를 달성했다.
외부 특강 등에 강사로 나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며 모금에 동참할 것을 호소한 결과 이 총장 재임기간에 숙명여대 용지는 2배, 교사 연면적은 3배 이상 커졌다. 캠퍼스 내에 새로 지은 건물은 20채가 넘는다.
또 총장으로서 근엄한 모습을 벗어던지고 매년 어버이날·성년의 날 기념행사에서는 신세대들이 좋아하는 댄스 공연을 선보여 ‘언니 같은 총장’ 이미지를 세우기도 했다.
이 총장은 61년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고 76년부터 모교 강단에 섰으며 94년 총장직에 올랐다. 그 후 14년이 넘는 재임기간에 ‘최장수 여성 총장’ ‘첫 4선 연임총장’ ‘첫 여성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등 화려한 기록을 세웠다. 임기 말 대통령인수위 위원장직을 맡는 등 ‘일복’을 타고 났다는 평을 듣는 그는 “인수위 하면서 비판도 많이 받았지만 보람도 있었고 활동 자체를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