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正喜의 브랜드와 동양학]악재·새질서 뒤섞이는 戊子·己丑년

2009-11-21     한국섬유신문

이용가치에 따라 끼리끼리 뭉치지만
한치 앞 내다보지 못하는 게 세상살이

올해 어땠어? <그런대로 괜찮았어>
많이 벌었다는 얘기로 들리는데…<만족할 만큼은 안돼>
직원수는 1300명을 넘겼고, 상장도 했고, 여세를 몰아 중국 진출도 하고 사업도 확장한 친구. 아무래도 불안해 보였다.
확장하지 말고 현찰 확보하는 게 어때? <으응, 현찰 확보? 좋지> 조롱 섞인 답이 돌아왔다.
어려워지면 어떻게 할꺼냐? <웬, 걱정? 그런 것 생각 안 해>.
아예, 팔아 버리지 그래? <미친놈>.
그런 뒤로 만나기조차 어려웠던 친구. 2년전에 그렇게 헤어졌던 친구의 전화가 왔다.
그때, 왜 회사 팔아버리라고 했는지? 경기가 언제쯤 풀리겠는지? 자신의 회사는 어떻게 될 운명인지? 등등.

무자(2008년), 기축(2009년)은 안 좋은 것과 새로운 질서의 기운이 뒤섞여 돈다.
무자년엔 금융과 기술의 문제, 기축년엔 땅의 기운이 썩어서 갈아엎고 새로운 기운을 잉태하는 뜻이 있다.


무자년에 경금(庚金)의 기운이 병들어서 전 세계가 금융 문제로 힘들게 됐고 미국(庚金)에는 흑인대통령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무자의 뿌리인 자(子)는 기술, 흑인, 숫자상으로 9와10의 의미가 있다.
미국 다우가 9000선이 무너지고 한국 코스피가 900선이 무너졌던 것은 우연이 아닌 것이다.


기축년엔 지구가 병들고 그 병이 터지는 의미가 강하다. 지역적으로 대변화가 예상 되는 곳은 북한. 권력구조상의 변화와 미국과의 마찰심화에 따른 양패구상의 뜻이 있다.
다우지수는 7000선이 무너질 수도 있고 코스피는 700선이 깨질 수 도 있는 것이다.
반대로 코스피가 1800선을 돌파하는 돌발변수가 작용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렇게 되면

지구상에 미치는 후유증이 심각할 것이다.


축(丑)중에는 0,8,6의 숫자가 함의돼 있다.
코스피 지수는 연중 800~1000, 600~800의 의미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친구회사는 존속의 의미가 없어 보였다. 북쪽으로 난 정문과 화장실. 차남이면서도 회사 브랜드가 장남인 점, 턱이 뾰족한, 잔머리의, 손잘 비비는, 참모들이 주위에 많은 점, 귀가 여리고, 쓴소리 싫어하며, 욱하는 기질이 있는 점 등.
하루아침에 분해 될 요소는 너무나 많아서 회사를 상장까지 시킬 수 있었던 것은 사실 의문이었다.

경기는 2010년 봄이 되면 좋아질게야, 기축년의 어려움은 우리나라가 더욱 심할 것 같으니 잘 챙기게. 그보다는 건강을 조심하게나. 스트레스와 혈관관리 잘하고.
회사야 별문제 있겠어?

정확하게 얘기 할 수 없었다. 심한 얘기를 뺀 것은 덕담수준이요, 친구에 대한 배려인 셈이다.
못난 사람들이 대게 그렇다. 잘 나갈 땐 혼자 엔조이 하고 힘들 땐 친구들을 찾아 도움을 청한다. 세상살이란게 이용가치에 따라 끼리끼리 뭉치게 마련이고 최소의 희생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기 위한 경제원칙에 따른 산술적 행동이 잘 사는 것에의 지침이 돼 버린 오늘날.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으로 우연히 일시적 성공을 전부인 양, 영원한 것인 양 받아 들이는 사람들.
한, 두차례의 성공이 가져다준 유혹과 함정은 조금도 생각지 못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회사가 힘들어 지면 회사와 함께 세상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
사람은 살아생전의 브랜드력에 의해 영원히 살수도 있다. 회사 또한 힘있는 브랜드라면 쉽게 망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