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특허소송’ 몸살

2009-11-21     전상열 기자

이스트먼 카메라폰
스팬션 플래시메모리
“특허 침해했다” 주장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잇따라 특허 소송에 휘말리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코닥과 스팬션 등 외국 정보통신 업체들은 삼성·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18일 블룸버그뉴스에 따르면 이스트먼 코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카메라폰이 코닥 특허를 침해했다”며 “디지털카메라가 내장된 두 회사의 휴대폰 수입을 금지해 달라”는 소장을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출했다. ITC는 특허 분쟁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독립된 기구로 특허권을 침해해 제품을 생산하면 관련 제품 수입을 금지시킬 권한이 있다.
이번에 코닥이 자사 특허가 침해당했다고 제소한 부분은 삼성ㆍLG전자의 디지털 이미지를 캡처해 압축ㆍ저장하는 방법과 모션 이미지를 미리 보는 방법 등이다.
그러나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LG전자는 “LG전자에서 만들고 있는 휴대폰에 적용된 디지털카메라 기술은 코닥 기술 방식과는 다른 만큼 특허침해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LG전자는 이어 “올해 초부터 코닥 측에 코닥의 디지털카메라 제품이 LG전자 영상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LG전자는 코닥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필요하다면 법정에서 시비를 가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코닥에 맞대응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타인의 유효한 특허권에 대해서는 존중해 왔지만 삼성이 사용하고 있지도 않은 특허에 대해 (타 기업이 특허침해라고) 공격해올 때는 법적 대응조치를 취해왔다. 이번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휴대전화용 메모리칩 제조업체 스팬션은 삼성전자가 자사 특허를 침해한 플래시 메모리로 MP3와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등을 생산해 2003년부터 지금까지 300억달러 이상의 부당이익을 얻었다며 ITC에 제소했다.
IT업체인 AMD(Advanced Micro Devices)와 후지쓰가 합작해 만든 법인인 스팬션은 삼성전자 플래시메모리를 사용하는 애플, 레노버, 소니도 함께 제소했다.
삼성전자는 “스팬션이 제기한 소송이 근거가 없음을 입증할 것이며 특허소송 분쟁이 제기된 관련 제품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고객에게 안정적인 제품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경쟁회사 측에서 특허소송을 당한 건수는 2006년 12건에서 올해는 21건으로 늘었으며 LG전자 피소건수도 같은 기간 30건에서 40건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