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3콤’` 통합

2009-11-21     전상열 기자

데이콤·파워콤 내년초 합병
방송·통신사업 시너지 창출

LG그룹이 방송·통신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LG데이콤과 LG파워콤을 이르면 내년 초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또 1~2년 안에 LG텔레콤까지 한 회사로 합쳐 이른바 ‘3콤’으로 불리는 텔레콤,데이콤,파워콤 3개사의 통합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도 확정했다.
LG그룹 고위 관계자는 “방송.통신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데이콤과 파워콤을 통합하기로 했다”며 “데이콤이 자회사인 파워콤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합병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 조직이 안정되는 대로 텔레콤을 추가로 합병할 계획”이라며 “세 회사의 합병을 마무리한 뒤 4세대 이동통신 단계에서 승부수를 띄운다는 것이 그룹 지도부가 세운 복안”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은 두 회사의 합병을 위해 한국전력이 보유하고 있는 파워콤 지분 43.13% 중 상당량을 사들일 방침이다. 한전은 데이콤(지분율 45.43%)에 이은 파워콤의 2대주주다.
LG그룹은 파워콤의 상장 작업이 마무리되는 이달 말부터 한 달간 두 회사의 통합 준비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파워콤은 지난 18일부터 우리투자증권을 주간사로 삼아 1340만주의 주식을 공모한 뒤 오는 27일 거래소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LG그룹은 텔레콤,데이콤,파워콤 등 3개사를 통해 이동통신,IPTV,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세 회사는 내수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난 3분기에 각각 1230억원,573억원,42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통신업계의 다윗’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3콤’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면 LG그룹의 방송·통신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콤은 SK텔레콤과 KT 등 통신업계 양대 업체의 틈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며 꾸준한 이익을 내왔다”며 “통합 시너지에 그룹 차원의 지원이 결합되면 선두 업체들과 자웅을 겨룰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