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담뿍 담아 소비자 마음 되돌려요”
식품 6社 19억 규모 식품 전달
소외계층·저소득층 지원 앞장
멜라민·유해성 첨가물 원성 씻어내
2008년 마케팅 승부수는 단연 얼어붙은 소비자 마음 녹이기로 집약된다. 특히 식품업계는 올 하반기 멜라민 파동과 유해성 첨가물 파동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소비자의 원성에 휘둘렸다. 또 미국발 경제위기가 더해지면서 식품업체마다 판매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식품업계가 ‘사랑’ 이미지로 얼어붙은 소비자 달래기에 나섰다.
해마다 열리는 연말행사지만 경제 한파로 전 산업이 주춤하고 있는 요즘 식품업계가 ‘사랑나눔’행사를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달 CJ제일제당과 동아오츠카, SPC 던킨도너츠 등 6개 식품기업은 ‘사랑의 식품나눔 한마당’ 푸드뱅크 행사에 참여, 19억 규모의 식품을 저소득층에게 나눠준다는 내용의 기부 약정식을 서울시와 체결했다.
푸드뱅크는 1998년 한국에 처음 도입, 식품업체들의 자발적 참여로 기부금 혹은 자사제품 등을 소외계층에서 나눠주는 활동이다.
던킨도너츠는 작년에 이어 올해 8억원의 기부금을 푸드뱅크에 전달, 최대 후원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 건강음료 전문기업 동아오츠카는 “1억원 상당의 음료를 소외계층에게 기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CJ제일제당도 서울 지역 소외계층을 위해서 3억원의 물품지원을 약정하는 등 다양한 연말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식품업계가 앞 다퉈 소외계층 이웃사랑 실천에 나선 것은 기업과 소비자 사이에 친근함을 더하고 자사 브랜드 이미지도 제고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승화시키는 마케팅 전략으로 보인다.
대상그룹, 청정원 크리스마스 선물세트
‘건강한 식문화로 행복한 미래를 창조하는 기업’ 대상그룹이 지난 11월 녹색문화재단에 4억원 상당을 기탁하면서 ‘사랑나눔’을 본격화 했다. 저소득층 소외 어린이와 장애우들의 생활지원금을 위한 ‘바자회’를 개최해 마련된 4억원 상당의 수익금과 물품을 한국녹색문화재단에 전달한 것.
대상그룹의 사랑나눔은 연말 특별 행사가 아니다. ‘나눌수록 맛있는 행복’슬로건으로 2006년 그룹 내 사회공헌팀을 신설한 이후 기부 릴레이와 바자회 등을 활발히 진행해 왔다.
사내 자원봉사단 40여개팀을 결성, 월1회 이상 불우이웃 및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무료급식봉사를 하고 있다. 또 우리 농촌 돕기의 일환으로 1사1촌 자매결연을 실시, 경기 퇴촌 정지리마을과 결연을 맺고 농촌 일손 돕기·농산물 직거래·문화생활지원 등을 하고 있다.
외에도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사랑의 헌혈 캠페인’과 ‘사랑의 나눔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 전액을 난치병 어린이 소원사업 수행 NGO인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에 기부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방향에서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해에 이어 ‘전국 빈곤 결손가정 아동을 위한 아주 특별한 청정원 크리스마스 선물세트 2008박스 제작’행사를 가졌다.
청정원은 지난해 2007년을 기념 선물세트 2007개를 제작했었다. 청정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해를 거듭하면서 해당 년도에 따라 선물세트 제작행사는 계속 진행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정원은 한국표준협회의 ‘대한민국 로하스(LOHAS) 인증’ 품목으로 선정되는 등 소비자의 건강은 물론 환경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 청정원 브랜드의 가치 제고를 위해 유기농 전문 브랜드인 ‘청정원 오푸드’를 도입해 20여 가지의 유기농 가공식품도 출시중이다.
농심, 해피펀드기금
농심은 지난 2000년부터 해마다 사랑나눔콘서트 주최를 통해 이웃들과 사랑나눔을 실천
해왔다. 올해까지 총 9번의 사랑나눔콘서트를 통해 모두 39만 1000여개의 라면을 불우이웃돕기에 기부해왔다.
‘농심 사랑나눔봉사단’은 매년 전국의 중고등학생과 연예인이 함께 봉사활동을 하며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왔다.
이번 해는 경기도 용인 수지고등학교 학생들과 인기그룹 원더걸스가 참여해, 지난 10월 28일과 29일, 경기도 광주시 어린이 재단 한사랑 장애영아원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 사내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해피펀드’ 기금을 조성해 기부활동과 사내 봉사단체인 ‘사회공헌단’의 활동으로 지역사회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동작복지재단에 신라면 2000박스 기부 행사도 진행했다.
해피펀드는 2007년 5월부터 전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로 급여에서 공제하는 방식으로 조성, 총 1억 6천만원 정도의 기금이 모아졌다. 이 기금은 지역 내 불우 청소년의 장학금, 각 사업장에 속한 고아원, 양로원, 장애청소년 단체 성금 기부 등으로 사용된다.
농심의 사랑나눔 행사는 시끄럽지 않게 진행된다. 기업의 형식적인 사랑나눔이 아니라 전 임직원이 하나 된 마음으로 한 해 동안 마음을 모아 진행되는 행사이기 때문에 농심의 나눔 행사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파리바게뜨, 2008 구세군 1호 성금 전달
파리바게뜨는 ‘파리바게뜨 2008 구세군 1호 성금 전달식’을 열어 올 겨울 사랑의 온도를 높였다. 서울 종로 청계천 피아노거리 상설무대에서 열린 행사에 명예홍보대사 배우 김태희 씨가 동생 이완 씨와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파리바게뜨 최석원 대표이사와 구세군 박만희 서기관장이 함께 무대에 올라 구세군 자선냄비에 올해 첫 성금 전달식을 가졌다. 추운 겨울 실외에서 성실히 모금활동을 펼치는 구세군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파리바게뜨 크리스마스 CF에서 선보였던 ‘태희의 요정모자’ 증정 행사도 진행했다. 또 배우 김태희와 이완이 시민 100여명에게 사인과 함께 직접 구매한 케이크 등을 전달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구세군으로부터 전달받은 예쁜 ‘미니 자선냄비’를 전국 1700여 매장에 비치하고 연말까지 모금된 성금 전액을 구세군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에도 같은 장소에서 광고 모델이었던 배우 이나영을 내세워 2007년 처음으로 구세군 자선냄비의 첫 기부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사랑나눔 팬사인회’를 열고 선착순 100명에게 자신이 직접 산 케이크와 북극곡 장갑을 선물했었다. 또 케이크 구매비는 전액 구세군에 기부됐다.
김나영기자 prayer78@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