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

구몬 돌풍 여세몰아 ‘1등 교원’으로

2009-11-07     한국섬유신문

고객과의 만남으로 더 큰 가치 지향
새 CI 발표 불황속 성장신화 당차게
L&C 등 생활중심 사업으로 ‘톱’ 노려


불황속에서도 나홀로 성장하는 기업은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교원이다.
교원은 학습지 시장의 후발주자로 꼽힌다. 성장이 정체된 초등학습지 시장에서 2000년 이후 유일하게 급성장해 온 브랜드는 ‘빨간펜’, ‘구몬학습’이다.
실제 IMF때 2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고 이후 100만명을 넘었던 회원수가 현재 180만여명으로 증가 했다. 이러한 증가세는 경쟁사와 비교 했을 때 ‘구몬 돌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미국발 금융경색으로 전세계가 얼어붙으면서 긴축경영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온
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20대 그룹은 내년에 투자·채용 등 기업규모를 줄이는 긴축경영이 대세다. 그렇지만 교원은 지금을 기회라 여기고 공격적 경영으로 기치를 높이고 있다. 교원은 최근 NEW CI 선포 등을 통해 2015년까지 천만고객, 매출 3조원 달성을 발표했다.
최근 정수기 브랜드 ‘웰스’, 공기청정기 브랜드 ‘휴런’ 등 관련 생활가전 분야에서도 일등 상품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업계 1위 등극을 위해 전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을 만났다.


-2015년 3조원 매출목표를 세웠다

“현재 구몬 학습지 사업에서 1조원, 교육사업에서 6500억원, L&C(라이프&케어)사업에서 6000억원, 호텔·여행분야 500억원, 신사업에서 7000억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신사업 관련해서 3가지 방향성을 가지고 접근한다. 먼저 교육사업과 관련해서는 기존의 초등시장 중심에서 유아 및 중고등까지 포함하는 모든 교육 소비자층을 확대해 분야를 넓힐 계획이다. 국내 전체 교육시장 규모가 20~30조인데 교원그룹 전체 매출은 1조 가량이다.

앞으로 새롭게 개척해야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소비자층 공략을 위한 계획은 아직은 내부 공유사항이다. 또 교원의 가장 큰 강점인 인적판매채널을 활용해 다른 회사들과 차별된 서비스 플랫폼(온, 오프라인 학원등)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계획에 있다. 마지막으로 교원 L&C분야에서 여성 소비자 니즈(Needs)를 충족시키는 신제품을 개발을 통해 신사업 부문 7000억 매출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신사업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다면

“신사업 영역에 진출을 위해 M&A가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대상이 정해진 바 없다. 교원그룹은 사람과 인연을 가장 중요시하는 만큼, M&A도 신중하게 진행할 것이다. 이는 이번 새 CI에도 잘 반영되어 있다. ‘인연(因緣)’을 모티브로 두 개의 원이 만나는 모습으로 상단에 위치한 원은 고객을, 하단의 원은 교원을 의미한다. 두 원이 만나는 또 하나의 중심원은 고객과의 만남을 통해 더 큰 가치를 지향하는 교원의 의지를 담고 있다. 기업 합병 또한 합병하는 기업 사람들과 교원의 내부문화 코드가 공유될 수 있다면 고려해 볼 수도 있다.”

-브랜드 ‘웰스’정수기가 인기다. 경쟁 제품과의 차별화는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는 물에 들어 있는 모든 성분을 걸러내는 데 반해 ‘웰스’정수기에 장착된 중공사막 방식은 미네랄은 거르지 않고 통과시킨다. 중공사막 방식 정수기필터 개발에 총 3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해 웰빙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기 시작한 2003년 제품을 론칭 했다. 중공사막 방식은 역삼투압 방식으로는 불가능한 조리수 밸브(싱크대에 수도꼭지 형태로 장착하는 정수시설)형식의 설치도 가능하다.”

-정수기 시장에 페이프리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교원의 대응은

“웅진 코웨이는 현재 시장선두 기업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마케팅 홍보 방안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교원이 현재는 정수기 업계3위에 있지만 향후 교원만의 가장 강점인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판매망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다. 특히 정수기 사업은 여성 직원들이 가장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교원은 경쟁사인 웅진, 청호와는 차별된 전문 판매원들이 정수기를 판매한다.

전문 판매원조직은 2003년 (주)교원에서 정수기 판매를 시작한 이후 기존 전집을 판매하던 방문판매원이 정수기와 비데도 함께 판매하는 방식을 고수하다가 지난해 4월부터는 아예 정수기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인원을 교원 L&C 소속으로 옮기게 했다. 교원 L&C를 전문적으로 키울 수 있었던 밑바탕으로 판매원들의 전문성을 강화시키고 활용했다. 이처럼 정수기 관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판매를 전문적으로 하는 판매조직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면 그에 따른 매출도 향상될 것이라고 예상 한다”

-매출액 9000억원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성공전략은

“‘페스트 세컨드’전략이다. 영국 경영학자의 이론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2등 기업은 살아남는다’는 의미다. 이를 새로운 필터 방식을 도입해 기존 시장 제품들과 차별화 시켜 교원 웰스 정수기와 휴런 공기청정기 등 제품에 적용했다. 또 위기가 직면 했을 때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다. 위기를 위기라 생각하면 위기가 되고 기회라 생각하면 기회가 될 수 있다. 교원그룹은 지금이 기회라 생각하고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돌파할 힘을 모으는 절호의 기회로 삼겠다.”
강재진 기자 flykjj@ayzau.com